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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야곱도 터졌다, 두산 불펜의 행복한 비명
입력 2015-03-19 15:39  | 수정 2015-03-19 15:44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두산 불펜이 연일 호투를 펼치며 올 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서 4-3 승리를 거뒀다. 선발 진야곱 포함 두산 불펜진은 호투를 펼쳐 이날 승리에 기여했다.
선발 등판한 진야곱은 4⅔이닝 동안 1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의 역투를 펼치며 1군 진입에 희망 등불을 켰다. 결과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줄만한 내용이었다.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한 직구는 힘이 넘쳤고 변화구는 날카롭게 꺾였다.
올해 불펜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진야곱의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 앞선 8일 삼성전서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2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2실점(비자책)을 한 투구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중반 이후부터 볼넷을 많이 내준 것은 아쉬운 부분. 4회 실책으로 시작된 위기서 2개의 볼넷에 이어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실점을 했고 5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것은 옥의 티였다. 하지만 자신감 있게 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은 인상적이었다. 힘있는 직구로 타자를 윽박질렀고, 날카로운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4개의 탈삼진도 솎아냈다.
진야곱은 이날 역투로 1군 불펜 진입 생존 가능성도 높였다. 이 등판은 사실상의 마지막 모의고사 이기도 했다. 앞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투수는 12명으로 개막 엔트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선발 5명을 제외하면 단 7자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경계서 입지가 애매했던 진야곱마저 호투를 펼친 것이다.
이제 김 감독은 엔트리 구성을 두고 다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진야곱의 호투가 의미 있는 것은 전반적인 두산 불펜 투수들의 호투 속에 발견한 또 하나의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19일 경기서도 두산 불펜은 5회 2사서 마운드를 내려간 진야곱에 이어 나온 오현택-장민익-이재우-김강률-윤명준이 남은 경기를 1실점으로 막으며 시범경기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불펜진의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다. 필승조로 분류된 김강률, 함덕주, 장민익의 시범경기 활약이 두드러진다. 거기에 마무리로 내정된 윤명준도 깔끔한 복귀전에 이어 이날도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추가로 변진수, 김명성 등도 좋다. 오현택과 이재우가 다소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쉬운 점이긴 하지만 대체할 예비 전력이 풍부하다. 최병욱, 이원재, 이현호 등도 호시탐탐 엔트리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두산의 젊은 피들이 시범경기 활약을 정규시즌에도 이어간다면 좌-우-사이드까지 구성에서 경험과 젊음이 조화된 새로운 불펜을 꾸릴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젊고 유망한 자원들로 무장한 두산이 올 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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