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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서울, 골 없이는 복수도 없었다
입력 2015-03-18 21:21 
FC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가졌다. 사진(상암)=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FC 서울은 복수를 꿈꿨다. 그러나 골 없이는 설욕할 수 없었다. 또 한 번의 복수혈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는 서울에게 설욕의 장이었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우승의 꿈을 좌절시킨 광저우 헝다, 웨스턴 시드니와 한 조에 속했다. 지난 패배를 되갚을 기회였다. 그리고 차례로 상대했다. 달콤하면서 화끈한 복수극을 원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광저우에 패하더니 웨스턴 시드니와 비겼다. 득점은 없었다.
서울에게 행운이 따라줬다. 웨스턴 시드니의 공격수 유리치와 수비수 스피라노비치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 유리치는 경기 직전 몸을 풀다가, 스피라노비치는 전반 40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웨스턴 시드니로선 타격이 컸다. 유리치와 스피라노비치는 지난해 웨스턴 시드니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2015 AFC 아시안컵에서 호주의 첫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서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으나 승기를 잡지 못했다. 서울은 몰리나를 시즌 첫 선발 출전시키면서 공격력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그러나 정조국, 몰리나, 고요한, 윤일록의 공격 조합은 웨스턴 시드니의 수비를 허물지 못했다. 전반 17분 기회가 찾아왔지만 몰리나가 감아 찬 볼은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마무리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자연스레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김현성, 이석현, 최정한을 교체 투입했으나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후반 17분 웨스턴 시드니의 할리티가 날린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그리고 골키퍼 유상훈이 후반 26분과 후반 42분 1대1 상황서 온몸으로 불루트의 슈팅을 막아냈다. 선방이었다. 골이나 다름없었던 상황으로 서울은 가슴이 철렁거렸다.
이로써 서울은 1승 1무 1패(승점 4점)로 웨스턴 시드니(승점 4점)와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골득실 차(서울 0, 웨스턴 시드니 +1)에서 뒤져 H조 3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오는 4월 7일 웨스턴 시드니와 리턴매치(원정)로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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