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빚 대신 갚아줄게"…개인정보 빼돌려 수십억 챙긴 대부업체
입력 2015-03-18 19:42  | 수정 2015-03-18 20:05
【 앵커멘트 】
등록되지 않은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수십억 원의 수수료를 가로챈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개인들에게 접근해 빚을 대신 갚아주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게 해준 뒤 68억 원을 챙겼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피스텔에 들이닥치는 경찰.

휴대전화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고, 방 한편에는 컴퓨터 본체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42살 최 모 씨 일당은 이곳에서 미등록 불법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피해자들에게 68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이들은 오피스텔을 빌려 사무실을 차리고 역할을 나누어 조직적으로 활동했습니다."

최 씨 일당은 철저하게 역할을 나눴고 이 가운데는 전·현직 대출 상담원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빼돌린 건 공무원·교수 등 비교적 수입이 안정적이지만 빚을 많이 지게 된 저신용자들의 고객 정보.

빼낸 정보를 이용해 저신용자들에게 접근한 이들은 빚을 대신 갚아줬습니다.

저신용자들의 신용등급을 올려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한 겁니다.

▶ 인터뷰 : 불법 대부업체 피해자
- "(원래 채무가) 7천만 원 정돈가 그랬었는데 총 빌린 돈이 총 9천만 원 정도를 대납을 해줬던 거 같아요 해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한 8백9십만 원 정도 나갔었어요."

저신용자들이 은행에서 대출받으면 갚아준 빚과 대출금의 10%는 불법 대부업체의 몫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런 지(죄가 되는 지) 몰랐습니다."

경찰은 최 씨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미등록 대부업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촬영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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