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개성공단 기업 건의문 접수 거부…임금인상 강행
입력 2015-03-18 19:40  | 수정 2015-03-18 20:43
【 앵커멘트 】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북한의 일방적 임금인상에 항의하기 위해 방북했습니다.
북한은 강행 방침을 굽히지 않고, 기업들이 전달한 남북 간 회담 건의문조차 거부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침 일찍 방북길에 올랐던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7시간 만에 굳은 표정으로 귀환합니다.

정기섭 입주기업협회 회장 등 14명은 북한의 개성공단 책임자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과 만났습니다.

사전 협의가 없었지만, 박 부총국장이 이례적으로 면담에 나선 겁니다.

북한은 그러나 일방적인 노동규정 개정을 철회하고, 당국 간 회담에 나서라는 기업들의 건의문 수령은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정기섭 /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
- "서면접수는 전에도 거부했어요.기업 측의 의견이나 최근에 겪고 어려움은 전달했고…."

북한은 면담에서 물가상승 등 임금인상 사유를 제시하며 노동규정 개정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당국 간 회담 수용 여부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대신 수시로 입주기업들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혀 우리 정부를 배제하고 입주기업들을 회유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부는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는 입주기업에 대해 이미 법적·행정적 조치를 경고한 상황입니다.

또, 북한이 전단살포 문제로 당국 간 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입주기업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연계될 사안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달 말부터는 북한이 인상한 임금에 대한 정산이 시작됩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남북 당국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개성공단 운영에 또다시 파행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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