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수백억대 미술품, 어디서 어떻게 보관되나
입력 2007-06-20 11:12  | 수정 2007-06-20 13:35
밀레, 모네 등 요즘 유명 서양 화가들의 작품 전시회가 잇따라 국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명성 만큼이나 고가인 이들 작품들, 어떻게 국내에서 보관되는 지, 좀처럼 공개하지 않는 미술품 보관소인 '수장고'가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강영구기자가 보도합니다.


바로크 회화의 거장 렘브란트가 말년에 자신의 아들을 그린 작품입니다.

보험 평가액만 2천5백만 유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300억원이 넘습니다.

렘브란트의 작품을 비롯해 우리에게 친숙한 밀레의 '만종', 모네의 '수련' 등이 전시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명 작품들은 이름값 만큼이나, 이동과 보관이 까다롭습니다.


특수상자에 포장돼 비행기로 국내에 도착하면 전시 전까지 미술관의 '수장고'라는 보관소에 머무릅니다.

인터뷰 : 최은주 / 덕수궁미술관 관장
-"미술품들, 특히 그려진지 100년 이상된 작품들은 굉장히 민감해요. 사람하고 같습니다."

수장고는 영화에서 봄직한 두꺼운 강철 금고문을 지나야 비로소 내부를 드러내고, 구멍 뚫린 격자형 철자에 걸린 미술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부는 과학적으로 관리됩니다.

항온 항습기가 작품의 뒤틀림을 막기 위해 24시간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또 데이터로 기록됩니다.

인터뷰 : 최은주 / 덕수궁미술관 관장
-"온도의 경우 20℃에서 ±2도, 즉 18℃~22℃, 습도의 경우 50%에서 ±10%, 즉 40%~60%에 24시간 미술품이 놓이도록 하는 거예요."

보관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전시 기간 중 관람객들의 관람 태도입니다.

작품을 한 번 만지면 손에 있는 기름이 묻어나 몇 달 후에 그 흔적이 드러나고, 사진기 플래시같은 불빛도 유화 물감을 딱딱하게 하는 경화를 촉진시켜 위험합니다.

수백년을 이어 온 명화의 감동 뒤에는 이처럼 구슬땀 맺히는 보관의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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