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에 전기를 마련할 연구 성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문용화 교수(종양내과)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조지타운대학병원, 존슨홉킨슨대 연구진과 함께 폐암 전이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찾아 세계적 학술지(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수년간 다양한 실험용 쥐를 이용한 동물모델 실험과 첨단 유전자 분석기법을 통해 찾아낸 ‘LAMC2유전자가 폐 선암의 전이와 연관되어 있음을 밝혀낸데 이어, 상피세포 간엽성 이행이라는 복잡한 신호전달체계를 통해 ‘암세포 이동과 장기내부로 파고드는 ‘침윤 및 원격장기로 암세포를 퍼뜨리는 ‘전이등을 촉진하는 것을 추가적으로 찾아냈다.
문용화 교수는 연세암병원을 비롯한 국내외 네 곳의 병원 폐선암 환자 479명의 암 조직에서 LAMC2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LAMC2의 발현도가 높은 환자 군들이 암 재발과 전이 위험도가 높아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비소세포 폐암의 재발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문 교수는 이어 비소세포폐암의 전이를 막을 수 있는 표적치료제 개발에 단초를 제공해 난치성 암인 폐암환자의 치료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폐암은 2012년 기준 국내 암 발생 4위의 암으로 높은 발병률과 함께 암 사망률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악성도가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은 암세포 모양에 따라 크게 소세포 폐암과 비(非)소세포 폐암으로 구별되는데 비소세포 폐암이 전체 폐암에 80~85%를 차지하고 있다. 비소세포 폐암은 다시 선암과 편평상피세포암으로 구분되어 각 특성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하는 까다로운 질병 특성을 갖고 있다.
비소세포 폐암환자의 55~80%는 이미 진단 당시 암이 크게 자라있거나 전이가 된 상태로 20~25% 환자만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수술을 받더라도 20~50% 환자가 암이 생긴 반대편 폐나 간 및 뇌, 뼈 등으로 전이, 재발되어 폐암담당 의료진에게 암 전이를 막는 방안을 찾는게 최대 현안이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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