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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영화의 재발견] ‘겨울왕국’ 엘사 안나 자매 잡을 ‘추억의 마니’ 안나 마니
입력 2015-03-18 10:15 
사진=스틸
독창적이면서도 신선한 내용으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자랑하는 다양성 영화. 유명하진 않아도 감칠맛 나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대중을 자극하는가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최상의 퀄리티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 수와 이들의 발목을 잡는 ‘대중성 때문에 일부 관객들만의 선택을 받는다. 조용히 묻히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다양성 영화들을 알림으로서 상업 영화와 함께 다양성 영화도 극장가를 가득 채우고 있음을 다시금 강조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애니메이션의 높아진 품격을 소개했던 ‘겨울왕국 덕분에 전 국민은 ‘렛 잇 고를 흥얼거리게 됐다. 치명적일 만큼 극과 극 매력을 자랑한 엘사 안나 자매는 여성들의 화장법과 머리스타일, 의상 등에 영향을 미쳤고 묶었던 머리를 과감하게 풀어헤치는 엘사는 뭇 남성들의 이상형이 되기도 했다.

‘겨울왕국의 인기는 높아만 갔고 천만 이상의 관객수를 동원하는가하면 각종 패러디로 재탄생해 전성기를 누렸다. 관심의 중심에는 매혹적인 엘사와 귀엽고 발랄한 안나의 몫이 컸다.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라푼젤,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이미 익숙한 공주 캐릭터의 한계를 넘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또 다른 공주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이다. 거기에 그저 아름답기까지만 한 게 아니라 털털함과 허당기 등 반전 면모까지 더해 공주 캐릭터의 변천사도 알렸다.

여자 어린이들의 우상(?)이자 남성 관객들의 이상형이 엘사 안나 자매에서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스튜디오 지브리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마루 밑 아리에티 ‘바람이 분다 ‘가구야공주 이야기 등에 이어 ‘추억이 마니로 ‘여성스러움의 끝판왕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추억의 마니는 시공을 초월한 애니메이션으로, 2세 소녀 안나와 낡은 저택에서 살고 있는 금발의 소녀 마니가 겪게 되는 놀랍고도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주인공 안나와 마니는 엘사 안나 자매를 능가할 정도로 극과 극 매력을 선보인다.

안나는 소극적이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자랑한다. 금발의 마니는 보기만 해도 신비로움을 물씬 풍기며 스튜디오 지브리만의 판타지와 서정적인 분위기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청순미까지 뽐내는 마니의 모습은 엘사와 견줄 만 하다.

엘사가 매혹적이면서도 당찬 모습으로 ‘신여성을 대변했다면, 마니는 신비로움으로 중무장해 관객을 아리송하게 만든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비밀이 밝혀지면서 아리송함이 이해로 바뀐다. 엘사가 마법으로 모든 걸 얼게 만들었다면, 마니는 마법이 아닌 사랑의 힘으로 모든 걸 이루어내고 있어 더욱 서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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