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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성 “가장인데 여자교복 입고 뛰어다녀…이보영 울었다”
입력 2015-03-18 10:01  | 수정 2015-03-18 11:1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배우 지성(38)이 드라마 ‘킬미힐미에 연관된 아내 이보영(36)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지성은 17일 서울 신사동의 한 포차에서 진행된 MBC 드라마 ‘킬미힐미 종영 간담회에서 빨리 아빠가 되고 싶다”며 아이가 나오면 한 번에 눈물을 펑펑 쏟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성은 지난 2013년 9월 이보영과 결혼했다. 이보영은 올해 6월 말 출산이 예정돼 있다. 태명은 ‘곽보베다. 지성의 본명인 ‘곽태근, 아내 ‘이보영, 베이비에서 각각 한 글자 씩 딴 것이다.
지성은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집에 들어가면 ‘보베의 ‘베를 따서 베토벤 음악을 들려준다. ‘보보보베~ 보보보베~(베토벤의 운명) 같은 식이다”라고 자랑했다.

지성은 극 중 7개 인격을 연기했다. 주인공 차도현 속에는 신세기, 페리박, 요나, 요섭, 나나, 미스터X 등이 내재돼 있었다. 그의 아내 이보영은 어떤 캐릭터를 가장 좋아했을까. 여고생 요나가 꼽혔다. 홍대거리에서 공개 촬영을 진행할 때, 이보영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남편의 연기를 지켜봤다.
지성은 아내가 요나를 보고 싶다며 홍대 촬영장을 몰래 방문했었다”며 500~600명이 몰린 촬영 현장에서 나는 연기 고민에 빠져 있다가 마음을 가다듬고 뛰었는데, 가장이 여고생 교복을 입고 길거리를 뛰는 모습을 본 아내는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다행히 황정음과의 키스 씬을 본 후 이보영은 의외로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지성은 이른바 ‘매너손으로도 화제가 됐다. 차에 여성을 먼저 태우며, 머리가 부딪칠까 손으로 살짝 막아주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이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습관이자 평소 아내를 대하는 태도가 생활화 된 것이라는 게 지성의 말이다.
그는 평상시 습관을 잘 들여놔야 한다”고 호탕하게 웃은 뒤 어릴 때 어머니랑 걸을 때에도 내가 찻길 쪽에 걷고 어머니가 안쪽에 걸었다. ‘여자는 남자에게 마땅히 사랑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배웠다”고 밝혔다.
또 아내에게도 늘 해주는 게 ‘매너손인데 정작 본인은 모르고 있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나한테도 저렇게 해?라고 묻기에 조금 황당했다”며 등 뒤에서 안 보이게 손을 대주고 그러면 모를 수밖에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실생활의 내 모습들이 연기에 도움이 된 경우이니 다행이기도 하다”고 웃어 넘겼다.
‘해리성다중인격장애는 차도현이 어린 시절 당한 ‘아동 학대가 원인이었다. 극 중 어린 시절의 차도현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대신 체벌 받는 여동생(황정음)을 지켜봐야만 했다. 권위자인 아버지에 선뜻 대항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안 좋은 기억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다른 인격을 만들어 냈던 것. 배우 스스로 ‘아동학대에 대한 견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지성은 극 중 지하실에서 아이들이 학대 당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이었는데 그 상황의 주인공이 아빠라는 걸 알게 됐을 때 더 충격이었다”며 아이들은 우리가 아낌없이 사랑해줘야 하는 존재다. 우리도 어릴 때 아낌없이 사랑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그 사랑을 고스란히 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진심을 갖고 연기했기에 이번 드라마에 더욱 자부심이 있다”며 시청률에만 계속 의존하며 꼼수를 쓰는 드라마가 아니라, 스토리를 가지고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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