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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로 만족할 수 없는 ‘F4’의 공존 과제
입력 2015-03-17 20:50 
전북 현대는 17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빈즈엉과 3차전에 이동국, 에두, 에닝요, 레오나르도를 선발 출전시켰다. F4의 시즌 첫 선발 가동인데 기대만큼의 막강 화력은 아니었다. 사진=전북 현대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전북 현대가 자랑하는 ‘F4가 첫 선발로 호흡을 맞췄다. 공격의 파괴력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밸런스 문제가 야기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아시아 클럽 대항전 우승을 위해 꺼내야 할 필승 카드였다. F4의 공존은 전북이 풀어야 할 과제였다.
좀 더 점검을 하고 호흡을 맞춰가야 했다.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팀을 상대로 시험이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빈즈엉(베트남)은 ‘F4를 풀가동하기에 적합한 상대였다. 즉, 일종의 테스트였다.
전북은 17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빈즈엉과 3차전에 ‘F4를 총출동했다. 이동국, 에두, 에닝요, 레오나르도 등 4명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F4의 선발 출전은 시즌 처음이다.
이들이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적은 있다. 지난 14일 K리그 클래식 FC 서울전에서 후반 14분 이동국과 레오나르도가 교체 투입해서부터 후반 42분 에닝요가 교체 아웃되기까지 21분이 전부였다. 짧은 시간이나 팽팽한 0-0의 균형을 깨며 2-1 승리를 거두는데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렇지만 좀 더 검증이 필요했고 완성도를 높여야 했다.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53분 동안 F4를 공존시켰다. 후반 8분 에닝요가 이상협과 교체 아웃될 때까지 F4가 함께 뛰었다.
일단 F4는 공격을 주도했다. 에닝요는 전반 16분, 이동국은 전반 41분 골을 터뜨렸다. 레오나르도와 에닝요는 도움 1개씩을 기록했다. F4가 이날의 득점을 다 만든 셈이다.
전반 43분 에두는 에닝요의 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가졌고, 1분 뒤 레오나르도가 직접 찬 코너킥은 골포스트를 맞췄다. 분명, 임팩트는 있었다. 빈즈엉의 수비진에 부담을 주기에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우려대로 팀 밸런스가 문제였다. 물론, 100% 전력은 아니었다. 전북은 공격진을 제외하고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 그리고 빈즈엉이 수비라인을 끌어내렸다. 그럼에도 전북은 기대에 걸맞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드필드에 상당히 부담이 갔다. 경기 운영도 투박해졌다. 에닝요와 레오나르도가 예리한 패스를 했지만 그리 많지 않았다. 빈즈엉의 밀집 수비 속에 전북의 패스 미스가 적지 않았다. 또한, 빈즈엉의 역습에 꽤 많은 슈팅을 허용했다. 이규로와 이재명의 공격 가담 등 아직 조직적으로 여물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F4의 동시 투입에 대해 미드필드 부담이 크고 경기 운영이 투박해질 수 있다. 그래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는 모두 쓰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완성되지 않았지만)공존하면 분명 상대가 갖는 부담이 클 것이다”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의 말대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러나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며, 보완할 점도 분명했다. F4의 진짜 위력을 보려면, 좀 더 기다림이 필요해 보인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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