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누가 모시냐"…팔순 어머니 생일잔치서 벌어진 비극
입력 2015-03-17 18:53 
모인 형제끼리 몸싸움, 말리던 사촌동생 턱 맞아 의식불명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형제들과 80대 노모의 봉양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이를 말리는 사촌동생을 의식불명에 빠뜨린 혐의(중상해)로 박모(52)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께 영등포구 대림동의 큰 형 자택에서 사촌 동생(46)의 턱을 쳐 의식 불명에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박씨는 친지 10여 명과 83세 어머니의 생일잔치를 하러 큰형 집에 모인 자리에서 어머니의 봉양 문제로 형제들과 다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말다툼으로 시작했던 싸움이 몸싸움으로 번졌고, 사촌 동생은 이 싸움을 말리려다 피의자 박씨가 휘두른 주먹에 턱을 맞고 쓰러져 뇌출혈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육남매 가운데 셋째인 박씨는 지난 1990년대 초반 국내에 들어오고서 최근 귀화한 중국동포라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으로 도주할 우려가 있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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