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상하이지수 뛰는데 中펀드는 한숨 왜?
입력 2015-03-17 17:25 
지난해 말 급등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들어서도 6%가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 본토 펀드수익률이 지수 상승률에 못 미쳐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본토 주식형 펀드는 이날 기준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5.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6.6%나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펀드수익률이 지수 대비 1.5%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그렇다면 펀드수익률이 중국 본토 증시 상승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국내에서 중국 본토 주식형 펀드로 운용되고 있는 투자금 2조3000억원 대부분은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 쿼터를 활용하고 있다. QFII는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달러를 다시 위안화로 바꿔 투자하는 구조다. 달러 대비 위안화값은 지난해 말 6.20위안에서 지난 16일 6.26위안으로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원화값은 1099.30원에서 1129.45원으로 2.7% 하락했다. 대다수 자산운용사들은 펀드를 운용할 때 달러·위안화는 환헤지를 하지 않고 원·달러는 투자금의 80%가량을 환헤지하기 때문에 펀드수익률에서 환손실이 약 1.5%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운용사들이 중국 당국에서 받기 시작한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가(RQFII)' 쿼터를 활용하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RQFII는 원화를 위안화로 직접 바꿔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위안화당 원화값은 지난해 말 175.05원에서 지난 16일 기준 180.21원으로 두 달 반 사이 2.9%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 펀드수익률에 환율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