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랑·은평·금천서 중소형 공급 잇달아
입력 2015-03-17 17:11  | 수정 2015-03-17 20:28
'이천 증포새도시 한양수자인' 조감도.
서울 여의도에서 4억원짜리 전세를 살던 직장인 권 모씨(36)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8000만원 올려달라고 해 고민이 깊다. 권씨는 "인근 마포구나 양천구도 너무 비싸 이참에 김포한강신도시 쯤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살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전세대란이 극심해지면서 서울·수도권 지역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셋집 구하기에 지친 세입자 중 일부가 기존 아파트나 미분양 아파트의 중소형으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17일 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도권 아파트 전세금은 43.4%나 뛰었다. 올해도 1~2월에 0.5% 올랐다. 전세의 매매 전환이 활발해지면서 매매값도 상승세다. 2012년 3.71% 떨어졌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작년 상승세 이후 올해도 두 달 만에 0.27% 뛰었다.
매매의 중심은 역시 중소형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서 거래된 아파트 42만2293가구 중 81.2%(34만2960가구)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다.

중소형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수도권 내 전용면적 85㎡ 이하 미분양은 944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5975가구)보다 40.9%나 줄었다.
청약시장에서도 중소형이 강세를 보이다 보니 건설사들도 수도권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잇달아 선보이며 경쟁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서울 중랑구 묵동에서 'e편한세상 화랑대'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12개동에 전용면적 59~96㎡ 719가구로 구성된다. 원묵초, 태릉초, 공릉중, 태릉고 등이 가까이 있어 교육 여건이 좋고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과 6·7호선 태릉입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힐스테이트 백련산4차'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19층, 13개동에 전용면적 59~84㎡ 963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521가구다. 1~4차를 합쳐 4000여 가구 규모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이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는 롯데건설이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3차'를 다음달 공급한다. 지하 5층~지상 47층, 6개동에 1236가구 대단지로 전체 분양물량의 70%를 전용면적 59㎡로, 나머지 30%는 전용면적 84㎡로 구성했다.
수도권에서도 중소형 분양이 풍성하다. 경기 이천에서는 한양이 '이천 증포새도시 한양수자인'(전용면적 72~84㎡ 974가구)을, 경기 의정부에서는 호반건설이 '의정부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전용면적 84㎡ 1567가구)을 각각 선보인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최근에는 작은 집도 큰 집 못지않은 혁신 평면을 선보이기 때문에 중소형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