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자의촉] 박근령과 둘러본 신당동 박정희 대통령 사저
입력 2015-03-17 17:00  | 수정 2015-03-17 19:29
【 앵커멘트 】
기자의 촉 순서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을 기획했던 서울 중구 신당동의 사저가 오늘(17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둘째 딸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방문을 이성식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저입니다. 박 전 대통령과 고 육영수 여사 부부는 1958년부터 1961년까지 세 자료인 박근혜 대통령과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박지만 EG회장과 함께 이 집에서 살았습니다. 오늘은 박근령 전 이사장과 함께 집안을 둘러보겠습니다."

【 질문1 】
박 전 이사장님 이 집에 오신 게 얼마 만입니까?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은데요.

【 답변 】
▶ 인터뷰 : 박근령 / 전 육영재단 이사장
- "산지는 수십 년 됐지만 자주 방문하고 그랬습니다. 준비도 해야 하고. (어렸을 때 부모님과 사시던 곳이 느낌이 새로울 것 같은데요?) 도로가 두부 좀 사오라고 어머니께서 주방일 하시다 그러시면 뛰어내려 가요. 그러다 몇 번 무릎이 깨졌나 모르겠습니다. 흉터가 아직도 있고. 아버지께서 담배 사오라고 하시면 아직도 거기 슈퍼마켓이 그대로 있습니다. 이 길은 마음의 고향이지요."

【 질문2 】
정원에 들어오니 아버님과 어머님의 사진이 있는데요. 사진 보시면 좀 어떻습니까?

【 답변 】
▶ 인터뷰 : 박근령 / 전 육영재단 이사장
- "가슴이 찡합니다. 저는 지금 봤거든요. 혼이 깃들여 있다 이런 생각을 하죠. 마음이 안 좋네요. 저렇게 나와야 하는데. 여기서 오래 못사셨잖아요. 3년 정도 사셨나 봐요. 최고회의 의장 시절에는 장충동 의장 공관으로 가셨기 때문에…."

【 질문3 】
집 안으로 들어가시면서 말씀하시죠. 이곳이 응접실이죠? 탁자와 소파가 놓여 있는데요.

【 답변 】
▶ 인터뷰 : 박근령 / 전 육영재단 이사장
- "거실이니까 손님을 바로 여기서 맞으셨는데. 의자에 형태는 예전에 다 이랬지만. 등이 좀 낮은데 최고회의에서 앉으셨던 의자 같다. 그때 분위기로 잘 복원하셨네요."

【 질문4 】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은 안방에서 태어나셨다고요?

【 답변 】
▶ 인터뷰 : 박근령 / 전 육영재단 이사장
- "이 방은 그렇게 기다리던 아들(박지만 EG 회장)이 이 방에서 태어났고. 아버지가 혁명하러 나가실 때 어머니께서 저희 형님(박근혜 대통령) 숙제 봐주시다가 나가시는 걸 아시고 우리 같으면 몸조심하시라고 얘기할 텐데 옛날 분들은 항상 에둘러서 표현하시잖아요? 근혜 숙제 좀 봐주고 나가시지 그러냐고 하셨다는 얘기가…."

【 질문5 】
걸려 있는 사진 설명도 좀 해주세요.

【 답변 】
▶ 인터뷰 : 박근령 / 전 육영재단 이사장
- "저 같지 않네요. 이 사진은 케네디 대통령을 아버지가 방문하셨을 때 선물한 옷입니다. 남동생을 위해서. 이 사진이 어디 잘 보관돼 있네요. 이 사진은 의장공관의 사진인데. 1963년도. 신당동 왔다갔다했으니까요."

【 질문6 】
1961년 5월 16일 이틀 전에 박 전 대통령이 이 집에서 5·16을 기획했다고 하던데요?

【 답변 】
▶ 인터뷰 : 박근령 / 전 육영재단 이사장
- "서재죠. 책상이 원래 이쪽에 있었는데. 여기가 운동장같이 넓어 보였어요. 아버지가 최고였고. 몇 년 지나 와보니까 너무 작더라고요. 키가 큰 것 같다고 느꼈죠."

【 질문7 】
박정희 대통령이 국민에게는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였는데. 딸에게는 어떤 아버님이셨나?

【 답변 】
▶ 인터뷰 : 박근령 / 전 육영재단 이사
- "항상 미소가 별로 없으셨는데 웃으시면 활짝 웃으시고 자주 웃진 않으시지만, 인정이 많은 분이셨다고 사람들이 얘기할 때 공감합니다. 어머님께 말썽부리다 꾸중 들으면 인정이 많으셨고 두 분이 모두 어려움 많은 사람 지나치지 않으려는 품성을 갖고 계셨어요."

【 질문8 】
육영수 여사께서는 청와대에서 나오면 이 집으로 돌아올 계획을 세웠던 걸로 알려졌는데요. 결국, 1979년 세 남매만 돌아왔습니다.

【 답변 】
▶ 인터뷰 : 박근령 / 전 육영재단 이사장
- "국장 치르고 서류 정리 보전할 건 보전해야 하니까 사실 한 달 안에 준비하기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짐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새록새록 그 시절도 생각나고. 두 분 중에 한 분만이라도 계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특히 남동생이 안쓰럽더라니까요. 막내이기 때문에 그럴까요. 집안에 기둥이라고 해도 항상 감수성이 예민할 때 어머니를 잃고 방황했던 게 생각나서 한 분만 살아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 질문9 】
최근 남편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께서 위협을 당하셨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 답변 】
▶ 인터뷰 : 박근령 / 전 육영재단 이사장
- "한미동맹 지지 백만인 서명 운동이라고 (신동욱 총재가)현수막을 달아놨는데 노숙자 차림으로 괴한이 와서 칼을 콱하니 리본 위에 꽂아놓은 걸 보면서 공포심을…. 꼭 좀 범인을 잡아주셨으면…."

【 질문10 】
일반 공개에 많은 시민이 몰렸는데. 한 말씀 해주시죠.

【 답변 】
▶ 인터뷰 : 박근령 / 전 육영재단 이사장
- "아직도 부정적인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아버지 어머니도 신은 아녀서 공과는 분명히 있으시고. 과보다는 공을 생각해 주셔서 그 어려운 시대 겪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나라 사랑하는 마음 이어갈 수 있게…."

【 기자 】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일반인에게 공개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함께 둘러봤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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