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리스 재무장관 ‘가운데 손가락 욕’ 동영상에 곤혹
입력 2015-03-17 16:26 

채무 협상과정에서 가죽점퍼를 입는 등 튀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과거 동영상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국영방송 ARD의 토론프로그램에서 과거 바루파키스 장관이 독일에 가운뎃 손가락을 치켜세운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그가 장관이 되기 전인 2013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촬영된 것이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그리스는 2010년 아르헨티나 처럼 디폴트를 선언하고 독일에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렸어야 했다”며 실제 가운데 손가락을 세운 듯한 모습을 보였다. 손등을 상대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만을 세우는 행동은 상대에게 혐오를 표시하는 제스처다. 화상 연결을 통해 방송에 참여했던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 영상이 악의적으로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RD는 조작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의 동영상은 악화일로에 있던 독일과 그리스 관계에 기름을 부었다. 독일 바이에른주정부 재무장관인 마루쿠스 쇠더는 한델스블라트와 인터뷰에서 바루파키스를 진지한 협상 상대로 받아들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국영방송 ZDF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일 국민의 52%가 그리스가 유로존에 머물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해 지난달 41%에서 크게 늘어났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최근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는 비난도 받았다. 프랑스 주간지 ‘파리마치와 인터뷰에서 공개된 자택이 아크로폴리스 근처에 있는 수영장이 딸린 고급주택이었기 때문이다. 그리스 국민들이 경제위기로 생활고를 겪는 와중에 재무장관은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쏟아졌다.

독일내 반그리스 감정이 거세지는 가운데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독일 정부 대변인과 그리스 총리실은 16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치프라스 총리에게 오는 23일 독일 방문을 초청했고, 치프라스 총리가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유동성 부족에도 불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를 상환하고 있다. 지난 16일이 만기인 채무를 상환한데 이어 향후 채무에 대해서도 모두 갚겠다는 의지를 표시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9일 그리스 은행들의 유동성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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