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짝퉁SNS라던 핀터레스트…몸값 12조로 뛴 비결은
입력 2015-03-17 16:25 
핀터레스트 로고

20대 미국 예일대 출신의 청년 벤 실버만이 지난 2009년 새로운 SNS서비스를 내놨을 때 사람들은 그저 ‘페이스북 ‘트위터 의 짝퉁 앱으로 치부했다. 그의 앱은 ‘사람과 ‘글이 중심이었던 페이스북·트위터와 달리 철저히 사람들이 올린 사진 등 비주얼에 집중했다.
그러나 첫 4개월 동안 사용자는 3000명에 불과했다. 투자자 유치에 나섰지만 돈을 대겠다고 나선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실버만과 그의 앱 핀터레스트(Pinterest)는 ‘대기만성형이었다. 여심을 사로잡는 비주얼에서 폭발하는 마케팅 가능성을 뒤늦게 알아본 투자자들이 ‘돈되는 SNS기업으로 주목하고 줄서면서 몸값이 순식간에 배로 뛴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핀터레스트가 최근 3억6700만달러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으며 뒤이어 최대 2억800만달러 추가 자금조달을 추진중이다. 이번 자금 조달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핀터레스트 몸값을 110억달러로(12조1600억원)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5월께 핀터레스트 기업가치는 절반 수준인 50억달러에 불과했다.

핀터레스트 장점은 ‘간편성이다. 사진을 보드에 핀으로 꽂아 모으듯, 웹과 앱에서 이미지를 모아 공유한다. 예술과 건축부터 반려동물과 역사까지 30여개 관심분야를 설정해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의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드는 페이스북·트위트와 달리 잘 정돈된 미술관·사진관 내지는 백화점을 들여다보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핀터레스트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비주얼적 강점을 타고 2011년 485만명에 그쳤던 가입자 수는 2015년 1월 현재 7000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핀터레스트 가치가 지난해부터 주목받은 이유는 따로 있다. 단순히 가입자·방문자 숫자로 홍보효과만 거창한 여타 SNS와 달리 너무 늦기 전에 가입자들을 매출로 연결시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디스플레이 광고를 새롭게 선보였고 조만간 이용자들이 바로 쇼핑을 할수 있는 구매버튼도 적용할 예정이다.
핀터레스트의 주요 가입자들이 쇼핑에 관심이 큰 여성층이라는 점도 다른 SNS와의 차별화 포인트다.
미국 인베스토피디어는 광고주들이 핀터레스트에 매혹되는 이유는 핀터레스터의 게시된 광고조차도 유저들이 직접 만든 체험글이나 추천글로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SNS광고시장의 팽창도 핀터레스트의 성공 비결이다. 미국에선 SNS를 통한 기업·상품광고가 최근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지난 2013년 51억달러에 그쳤던 SNS광고시장 규모가 오는 2018년 15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지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