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남극바다서 사는 문어, 살아남기 위해 아주 특수한 순환계…헤모시아닌 농도란?
입력 2015-03-17 16:16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남극바다서 사는 문어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남극바다서 사는 문어는 지역 특성상 낮은 수온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여러 가지 생리적인 특징을 진화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남극바다서 사는 문어의 일종인 파렐리돈 카르코티와 다른 따뜻한 해역에서 서식하는 문어를 연구했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문어들은 추운 남극바다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주 특수한 순환계가 필요합니다. 온도가 낮아지면 척추동물에 있는 헤모글로빈은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고,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서 혈관을 막습니다.


연체동물은 혈액 내에 혈청소라고 불리는 헤모시아닌을 가지고 있다. 이는 철 대신 구리를 산소 운반에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산소와 결합하지 않았을 때는 피가 무색이다가 산소와 결합하면 파란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특히 헤모시아닌은 산소 결합능력은 헤모글로빈보다 낮지만, 낮은 온도에서도 잘 작동합니다.

남극바다서 사는 문어는 다른 지역에 사는 문어보다 헤모시아닌의 혈중 농도가 적어도 40%가량 높았습니다. 온도를 높여도 역시 잘 작동했습니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헤모시아닌 농도가 높기 때문에 남극바다서 사는 문어는 추운 바다에서도 따뜻한 바다에서도 생존할 수 있으며 일부 남극 동물처럼 추운 환경에만 특화된 동물이 아닙니다. 남극바다서 사는 문어의 이 같은 생존 전략은 환경 변화에 매우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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