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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전력’ 던진 임지섭, 사실상 ‘선발수업’ 합격
입력 2015-03-17 16:11  | 수정 2015-03-17 16:21
17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KT 위즈 경기에서 LG 선발 임지섭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좌완 기대주 임지섭(20)이 시범경기 두 번째 실전 테스트를 마쳤다. 투구수를 늘리며 선발 수업 속도도 탄력을 받았다.
임지섭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5개. 최고 구속은 149㎞를 찍었다.
임지섭은 이날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대량 실점을 하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임지섭은 경기 초반부터 강속구로 승부수를 던졌다. 1회 김사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대형을 149㎞ 직구로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박경수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으나 김상현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중심타선으로 이어진 2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는 불안했다. 제구가 흔들렸다. 용덕한을 삼진 처리한 이후 박기혁을 상대로 2S 이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후 김사연과 이대형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만루 위기서 박경수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2사 1, 2루 위기서 김상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임지섭의 위기는 여기까지였다. 계속된 2사 1, 2루 위기서 마르테를 몸쪽 스탠딩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 4회 선두타자 정상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최경철이 도루를 저지한 뒤 신명철을 헛스윙 삼진, 용덕한을 유격수 땅볼로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임지섭은 2-2인 5회말 전인환과 교체됐다.
임지섭은 사실상 4~5선발 후보로 낙점된 상태. 경쟁 상대인 임정우와 장진용보다 한 발 앞서 있다. 양상문 감독도 임지섭도 아직 확정된 상태는 아니지만, 가능성이 높다”고 확답만 피했다.

임지섭은 시범경기에서도 자신의 전력투구를 하지 않고 있다. 임지섭은 내 전력의 80%만 던지려고 하고 있다. 지금은 구속보다 제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의 코칭스태프도 임지섭의 구속이나 구위에 대해서는 의심을 하지 않고 있다. 역시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 있게 던질 수 있는 평균 제구력이 관건이다.
이날 임지섭은 와르르 무너지지도 않았지만, 확실한 신뢰도 주지 못했다. 선발 수업 진행 속도는 빠르지도 늦지도 않다.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오르고 있는 진행형. 사실상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합격이다. 임지섭은 시즌 개막을 앞둔 시범경기 막판 마지막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임지섭은 경기를 마친 뒤 투구시 너무 생각이 많았다. 제구력이나 컨디션이 안 좋았다. 다음 등판 때 잘 던져 시범경기 마무리 잘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LG는 KT에 4-5로 지며 시범경기 전적 5승3패를 기록했다. KT는 3승5패.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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