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삼성 서초사옥~강남역 연결통로 폐쇄되나…서울시 “상습침수에 영향“
입력 2015-03-17 15:00 

강남역 일대 상습적 침수는 배수체계가 잘못 설계된 탓이라며 서울시가 개선방안을 내놨다.
서울시는 17일 2010년과 2011년에 있었던 강남역 일대 침수사고가 저지대에 고인 물과 고지대로부터 흘러들어오는 물을 분리해 처리하는 우수배제의 일반원칙에도 위배되는 엉터리 배수 시스템 탓이었다고 자인했다.
실제 2011년 7월 27일 집중호우 때 시간당 87mm의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인근 반포천의 수위와 압력이 상승했고 역삼동 등 고지대 방향으로 역류가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저지대인 강남역 일대에 고인 물이 바로 이 역류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탓에 저지대에서 물을 빼주는 펌프도 제역할을 하지 못하게 됐다.
서울시는 이런 원인 분석으로 토대로 저지대의 물을 펌프로 빼는 것과 고지대 물을 흘려주는 기능을 완전히 분리해 내년 6월까지 8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배수구역경계조정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반포천의 통수능력을 확대하고자 2019년 6월 전까지 유역분리터널을 설치한다. 유역분리터널은 우면산 예술의전당 일대 빗물을 고속터미널 지역까지 분산해 30년 빈도, 시간당 95mm의 비까지 견딜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시는 또 강남역과 삼성 서초사옥을 연결하는 통로가 배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삼성그룹 측에 협조를 요청한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삼성 서초사옥과 강남역의 연결통로가 고지대인 역삼동에서 내려오는 물이 강남역 부근을 통과해 반포천으로 빠지는 배수로에 1.8m 높이의 턱이 있어서 물의 흐름이 방해를 받는다는 것이다.
김학진 서울시 물순환기획관은 브리핑에서 삼성 사옥과 강남역 연결로가 정상적인 행정절차를 통해 설치됐더라도 배수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향후 구조의 변경이나 폐쇄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안을 검토중이다”라면서 삼성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와 별도로 시내 취약지역 침수해소사업을 진행해 올해까지 신촌현대백화점 등 14곳, 2018년까지 모두 33곳의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시 수방예산은 1조 4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김정환 기자 / 최희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