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포통장 해외에 팔아 82억 챙긴 일당 29명 적발
입력 2015-03-17 11:31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유령회사 명의의 대포통장 등을 만들어 중국 등 해외로 판매한 혐의(공전자기록등불실기재 등)로 총책 나모씨(35)씨 10명을 구속하고, 공범 임모씨(23)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나씨 등은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명의 대여자를 모집해 수백개의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만들어 중국 등 해외범죄조직에 넘긴 혐의다.
이들은 유령회사 297개를 설립하고 법인 명의 대포통장 8200여개를 만들어 개당 100만원을 받고 중국 필리핀 등지의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 넘겼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만 82억 원에 달한다.
이들은 유흥업소를 출입하며 알게된 여종업원과 웨이터들에게 유령법인 설립과 대포 통장 개설을 도와주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꾀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법인 설립에 이름을 빌려준 명의자들에게는 통장 1개당 20만원을 지급하고 법인 설립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법인 대표와 감사로 16차례나 등기해 2000여 만원을 받은 명의대여자도 있었다.
이렇게 유통된 대포통장은 전화금융사기, 인터넷도박, 물품사기 등의 범죄에 이용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법인 설립 신청자에 대한 본인확인 절차가 부실하고, 인터넷 등기소에 서류제출만으로 법인설립신청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포통장을 지급정지하고 달아난 공범과 대포통장을 사들인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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