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북해함대에 비상 경계령 발동
입력 2015-03-17 11:25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북유럽 발트해 연안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중인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근 북해함대에 비상 경계령을 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11일 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난 푸틴 대통령은 북해함대에 전면 경계태세에 돌입하고 불시 전투태세 준비훈련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북극해와 바렌츠해, 노르웨이해 등 발트해 인근의 러시아 북서부 해역을 방어하는 북해함대는 이에 따라 모스크바 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부터 육해공군이 참여하는 군사 훈련에 들어갔다.
오는 20일까지 계속되는 훈련에는 병력 3만8000명과 군사장비 3300여대, 함정 41척, 잠수함 15척, 전투기 등 항공기 110대가 동원된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번 훈련의 목적은 북극 지역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안보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북해함대의 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북쪽 지역에서 새로 결성된 전략적 합병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쇼이구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북해함대의 이번 훈련이 미국과 발트3국 등 나토 회원국들이 발트 3국에서 진행중인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이다.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에 군수물자를 제공하는 한편, 지난 9일부터는 3개월간 병력 3000명을 동원하는 ‘애틀랜틱 리졸브 합동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또 노르웨이는 러시아 접경 지대인 북부 핀마크 지역에서 최근 수십년간 최대 규모인 병력 5천명을 투입해 군사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폴란드는 이달 말 미국과 함께 패트리엇 미사일 훈련을 하기로 했다.
한편 19일인 러시아의 크림병합 1주년을 맞아, 미국과 독일은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규탄하면서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민스크 휴전 협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군사력을 동원해 크림을 무단 점령해 우크라이나의 영토주권을 침해했다”며 러시아의 크림 점령이 계속되는 한 관련 제재가 지속될 것임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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