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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성경의 연기력을 의심했나
입력 2015-03-17 11:03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정예인 기자] ‘여덕(여성 팬)을 양성하던 모델 이성경. 그가 모델 활동으로 팬층을 형성하더니, 배우로 안방극장까지 사로잡았다.

사실 이렇다 할 연기 활동을 한 적이 없는 이성경에게 배우라는 타이틀은 아직 어색하다. CF나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해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품행장애가 있는 오소녀 역할을 맡으면서부터다.

모델로 활동한 이미지가 강했던 이성경이 오소녀 역을 맡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모델이 배우로 전향한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이성경의 연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배역의 비중이 작았던 탓에 ‘잘 하는지 제대로 된 평가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적어도 어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쁘지 않은 것만으로 주연 자리를 꿰찬 것은 욕심이다. 때문에 그가 MBC 새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주연을 맡자마자 시끄러웠다. 검증되지 않은 신인에게 주연 역할이 괜찮겠냐는 게 ‘시끄러움의 골자다.

이성경이 맡은 강이솔 역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사생아이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명량한 소녀다. 또한 추후에 생모인 레나정(이성경 분), 생부인 서인철(이형철 분) 사이에서 갈등하며,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게 되는 인물이다. 검증 여부가 확실치 않은 이성경의 연기력이 이 인물을 소화할지 의구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 14일 ‘여왕의 꽃 1회가 전파를 타면서 이성경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은 언제 그랬냐는 듯 수그러들었다. 첫 회에서 강이솔은 돈 되는 아르바이트는 가리지 않고 하는 ‘억척녀로 등장했다. 그는 하다못해 잘사는 집 딸 서유라(고우리 분)의 대역 아르바이트까지 했다.

사진=여왕의꽃 캡처


서유라는 강이솔을 불러다가 맞선을 대신 봐라”고 말하며, 3일치 급여를 치렀다. 이에 강이솔은 엄마 말이라면 거절 못하는 ‘마마보이 박재준(윤박 분)과 소개팅 했다. 박재준은 강이솔의 털털한 매력에 푹 빠지고, 청혼까지 한다. 강이솔은 속으론 박재준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서도 하루 종일 재미없었다. 여기까지만 하자”며 거절했다.

강이솔의 진심이 드러나는 순간은 박재준과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와서다. 그는 부잣집 남자와 맛있는 거 먹고 돌아다니니까 좋았냐”고 빈정거리는 오랜 친구 허동구(강태오 분)에게 좋았다. 단 하루라도 돈 생각하지 않고 즐겁게 놀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울분에 차 소리 지른다.

이 장면에서 이성경은 떨리는 목소리와 서러운 표정을 맛깔나게 지으며 호평 받았다. 그는 10대 때부터 아버지가 진 빚을 대신 갚으며 가장의 역할을 해야만 했던 강이솔의 중압감을 제대로 표현했다. 또한 그 무서운 짐에서 벗어나 아무 생각 않고 박재준과 데이트를 펼치는 장면에서는 20대 여자의 순수함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성경은 과거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뮤지컬 배우를 준비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만큼 그는 연기와 노래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 연습했다.

물론 아직 드라마 초반이고, 이성경에 대한 연기력은 매회 평가 받을 것이다. 드라마가 끝날 시점에 이성경이 어떤 모습으로 남을지는 미지수지만, 배우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킬 욕심 많은 이성경이기에 기대감 역시 높다고 할 수 있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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