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카콜라,영양사 매수해 “콜라는 간식” 블로그 광고 했다가…
입력 2015-03-17 11:00 

코카콜라사가 영양사들과 주요 신문을 매수해 콜라를 간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인 것처럼 암시하는 글을 올리게 해 비난을 받고 있다. 비만과 치아부식을 야기해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음료로 알려진 콜라를 사람들이 신뢰하는 전문가와 매체를 동원해 마치 해롭지 않은 것처럼 포장해 광고한 것이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코카콜라가 지난 2월 블로그를 운영하는 영양사와 주요 신문에 돈을 지불하고 작은 크기의 콜라 (7.5온스)를 간식으로 마시는 것을 권장하도록 했다.
코카콜라에게 스폰서를 받은 한 영양전문가의 블로그는 코카콜라와 같은 상쾌한 음료도 간식이 될 수 있다”라는 글을 게시했으며 또 다른 블로그도 적당한 양의 ‘미니 코카콜라와 아몬드 한 팩은 디저트가 될 수 있다”고 게재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벤 시들러 코카콜라 대변인은 블로그를 통한 광고는 어느 회사나 하는 마케팅일 뿐이라며 모든 대기업들은 블로거와 협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양사와 기자들에게 얼마를 지불했는 지 밝히길 거부했다.

코카콜라에 대해 긍정적인 기사를 쓴 로빈 플립스 기자는 내가 값어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코카콜라에게 돈을 받지 않았더라도 똑같은 글을 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카콜라와 협력한 영양사 실비아 멜렌데즈-클린거 또한 건강 전문가들과 음료회사들이 함께 일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코카콜라에게 돈을 받은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변명했다.
반면 다른 건강전문가들은 이 같은 광고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평소에 큰 크기의 콜라를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크기를 마시도록 권하는 것이 올바르지만 콜라자체를 간식으로 권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앨리스 리힌슈타인 터프스대학 영양학 교수는 나는 소다를 간식으로 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를 동원해 건상식품으로 탈바꿈하려는 식품회사는 코카콜라뿐만이 아니다. 켈로그, 제너럴 밀스, 펩시콜라 등도 회사제품이 건강하다는 것을 교육하는 수업을 진행하는 등 영양사들 로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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