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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의 예매율 1위가 놀랍지 않은 이유
입력 2015-03-17 10:33 
[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 ‘스물의 예매율 1위, 그다지 놀랍지 않다. 시사회 이후 언론과 평단의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일 뿐이다.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스물은 16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려 예매점유율 33.7%, 관객수로는 2만2225명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개봉 10일 가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더불어 극장가를 휘어잡고 있는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그리고 예매율 1위를 지켜오던 ‘채피 등 외화를 제치고 예매율 정상에 올랐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스물의 예매율 1위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 극장가 비수기로 불리는 현재, 박스오피스에는 눈에 띄게 방화 결핍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킹스맨이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로 ‘채피 ‘위플래쉬 등이 줄을 잇고 있다. 그나마 지난 12일 개봉한 ‘살인의뢰가 체면치레를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지난달 11일 개봉한 ‘킹스맨에는 한참 뒤떨어지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분명 기대작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스물은 틈새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스물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도 무시할 순 없다. 시사회 이후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호평 세례를 받고 있는 ‘스물은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이라는 소위 ‘핫한 20대 스타들을 내세워 젊은 층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배우들의 힘은 물론이고 감독의 재기발랄함도 영화의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독립영화 ‘힘내세요, 병헌씨로 일찌감치 영화계에서 주목받은 이병헌 감독은 ‘써니 ‘타짜2 ‘오늘의 연애 등을 통해 맛깔난 대사를 구현해 내는 재간꾼으로 유명하다. 이번 작품 ‘스물 역시 그런 이 감독의 능력이 십분 발휘됐다.

사실 ‘청춘을 그린 영화들의 결말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 하지만 이 감독의 재기발랄함은 이 뻔한 결말을 감칠맛 나는 대사들로 중무장시켰다. 게다가 억지 복고를 끌어다 쓰지도, 그렇다고 최근 외계어로 가득한 인터넷 용어를 잔뜩 배치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시종일관 ‘빵 터지는 에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스물이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기만 많은 놈, 생활력만 강한 놈, 공부만 잘하는 놈 등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 한 스무 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스물을 필두로 이후 개봉하는 ‘장수상회 ‘차이나타운 등이 극장가 비수기를 뚫고 한국 영화의 흥행을 이끌지 관심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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