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라질 추가 시위 예고…비리 척결·노동자당 정권 퇴진 촉구
입력 2015-03-17 08:46 
사진=MBN

브라질에서 비리 척결과 노동자당(PT)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자유브라질운동'(MBL)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전날 벌어진 시위를 성공적으로 평가하면서 현재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추가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28일 수도 브라질리아 등에서 소규모 시위를 벌이고 나서 다음 달 12일에는 전국 규모의 시위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위 주도 단체 가운데 하나인 '온라인 분노'의 마르셀루 헤이스 대변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위를 예고했으며, 시위 참가 인원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 문제에 관해서는 시위 주도세력 간에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유브라질운동'은 이번 주 안에 연방의회에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을 공식으로 촉구하자고 주장했으나 비교적 온건한 자세를 보이는 단체들은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야권에서도 노동자당 정권과 호세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대통령 탄핵은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는 방안이 되지 못하고 혼란만 가중할 것"이라며 사실상 탄핵 추진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날 반정부 시위는 브라질리아와 전국 26개 주(州)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경찰은 시위 참가 인원이 18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200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브라질 정부는 전날 시위가 2013년과 같은 국민저항운동을 촉발하는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2013년 6월 대중교통요금 인상 반대에서 시작한 시위는 시간이 흐르면서 부패·비리 척결과 공공 서비스 개선, 복지·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요구하는 국민운동으로 확산했습니다. 당시 시위로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30%대까지 추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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