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쓰레기장'으로 변한 부산 최대 번화가…왜?
입력 2015-03-16 07:01  | 수정 2015-03-16 08:06
【 앵커멘트 】
불법 전단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부산의 한 자치구가 사흘간 청소를 중단하는 이색 실험에 나섰습니다.
하루, 이틀 쓰레기가 쌓여도 치우는 사람이 없으면 도심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최대의 번화가인 서면입니다.

낯뜨거운 전단들이 도로를 뒤덮었습니다.

각종 쓰레기 더미는 산처럼 쌓여 인도 곳곳을 점령했습니다.

버스 승강장인지, 쓰레기장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곳 부산 서면 일대에서 하루 평균 쏟아지는 쓰레기는 5톤 정도입니다.


하지만, 사흘째 쓰레기는 치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태는 쓰레기 무단투기에 몸살을 앓던 부산진구청에서 내놓은 특단의 대책 때문입니다.

사흘간 배출된 쓰레기를 손도 대지 않고 방치해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김재홍 / 부산진구청 청소행정과장
- "청소하지 않은 거리를 한 번쯤 시민에게 공개하고, 심각성을 깨달아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자성의 계기를…."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 인터뷰 : 김종대 / 부산 엄궁동
-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면 이렇게 안 버리겠죠! 그냥 길에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

▶ 인터뷰 : 부산 서면 상인
- "외국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창피할 정도로 엉망입니다. 치워야 하죠! 누가 치워도…."

'청소 파업'이란 극단적인 처방을 내린 부산진구청은 내일 오전,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동시에 불법 전단 배포 등 기초질서 위반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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