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3일 권오현 부회장을 임기 3년의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김한중 차병원그룹 미래전략위원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날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 46회 삼성전자 정기 주총에서는 3명의 사내외 이사 재선임과 함께 등기이사 보수한도액이 390억원으로 정해졌다. 장기성과보수가 90억원으로 지난해 한도(180억원)의 절반으로 줄였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진행방식도 주주친화적으로 바꿨다. 그동안은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주로 발언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해 약 40분만에 주총을 모두 끝냈지만 이날은 약 2시간 가까이 계속되었다.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각 사업부문장들이 주주들에게 사업현황을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등 DS부문을 맡은 권오현 대표가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리더십을 강화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뒤를 이어 윤부근 CE부문 대표(사장)과 신종균 IM부문 대표(사장)이 차례로 담당 사업을 소개했다. 윤 대표는 삼성 냉장고가 3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TV도 2006년 이후 9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올해에는 SUHD TV로 프리미엄 제품 입지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IM부문은 지난해 매출 112조원, 영업이익 14조6000억원을 거뒀으며 올해에는 스마트폰 갤럭시S6와 S6엣지로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고 중저가 제품시장에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내외 이사들의 좌석배치도 변경했다. 그동안은 경영진과 사외이사 등의 좌석을 무대 뒷편에 멀찍하게 배치했지만 이날은 CEO와 사외이사들의 좌석을 무대의 맨 앞쪽으로 전진 배치해서 주주들과의 거리를 대폭 좁혔다. 아울러 대표이사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개별 주주들을 영접하고 인사를 건네는 기회를 마련해 주주들과의 소통하는 시간을 늘렸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총은 일부 주주들이 이번에 재선임된 2명의 사외이사(김한중 위원장, 이병기 교수)에 대한 평가기준이나 재선임기준을 밝히라고 요청한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충돌이나 갈등은 없었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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