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용성 벤처캐피탈협회장 "올 벤처투자 3조로 확대"
입력 2015-03-11 18:33 
올해 벤처캐피털(VC) 업계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은 3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벤처 투자 규모는 1조6393억원으로 전년보다 18.4% 증가했지만 올해는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제11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으로 취임한 이용성 회장은 11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대기업은 해외 투자만 늘리고 있어 새로운 국가경제 성장동력을 벤처기업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투자 규모를 양적으로 확대시켜 3조원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조성된 벤처펀드 규모는 2조538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투자금 회수(엑시트)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엑시트의 핵심은 기업공개(IPO) 활성화로 코스닥시장이 살아나는 것"이라면서 "상장 후 성공하는 회사들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특례 상장 제도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부품 업계의 업황이 좋지 않아 벤처캐피털들이 바이오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매년 기술특례 상장사 수는 한두 개에 불과하다"면서 "한 해에 적어도 5개 정도는 받아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코스닥시장 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면서도 "한국거래소가 최근 기술기업상장부를 신설해 업계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이나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등 공적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현 구조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은행이나 보험사가 벤처펀드에 30% 이상을 출자하면 자회사로 편입시켜야 하는 규제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벤처펀드는 펀드일 뿐이지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 규제를 해소시켜 줄 것을 꾸준히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