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슈퍼 달러` 전망에 글로벌 자산시장 요동…재테크 어떻게
입력 2015-03-11 18:32 
'슈퍼 달러' 시대 전망이 글로벌 자산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조기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 가치는 오르고, 반대로 안전자산으로서 경쟁관계에 있는 금값이나 주로 달러로 표시된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각국 증시에는 글로벌 자금 흐름이나 수출 환경 등에 따라 복잡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달러선물시장을 통한 직접투자, 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기준금리 인상에 덩달아 수익이 높아질 수 있는 '뱅크론(시니어론) 펀드' 등이 주요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뱅크론(시니어론)' 펀드는 10일 기준 연초 이후 2%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BNPP시니어론'과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 펀드가 나란히 연초 이후 1.95%,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 펀드는 1.47%를 나타내고 있다.
뱅크론은 미국과 유럽 등의 투기등급 기업들이 금융사를 통해 조달하는 대출 채권을 말한다. 뱅크론 펀드는 여러 개 뱅크론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뱅크론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채권에 투자하지만, 다른 채권보다 우선 상환된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정적이다. 뱅크론 투자의 수익률은 기준금리가 바탕이 되는 시중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이어서 시중금리가 뛰면 추가 수익 추구가 가능하다. 뱅크론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연평균 5~6% 정도지만, 국제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그 이상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값이 오르고 있는 달러화에도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가장 손쉬운 투자방법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달러선물 추종 ETF 투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미국달러선물' ETF는 연초 이후 1.17%, 최근 6개월 8.61%의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지난주 말 미국 고용지표 호조 발표 이후 기준금리 조기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값이 높아진 탓이다.

이 ETF는 한국거래소의 원·달러 선물 지수를 추종해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 경우 수익이 가능하다. 반대로 달러값이 많이 올라 하락이 예상된다면 'KOSEF 달러선물인버스' ETF로 대처가 가능하다.
거래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달러선물에 대한 직접투자도 가능하다. 정규 거래 시간은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15분까지, 야간 거래는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2월 처음 개설한 야간 미국달러선물시장은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이 122억원으로 전월(59억원) 대비 2배 늘었다. 1월(9억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인표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부 팀장은 "증권사 선물·옵션 계좌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누구나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다"며 "미결제약정이 증가하고 호가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등 미국달러선물 거래가 환위험 관리 및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는 시점에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일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의 신호"라며 "금리 인상으로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미국 주식을 싸게 담을 수 있는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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