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반포 3형제 통합재건축 시동 걸었다
입력 2015-03-11 18:03  | 수정 2015-03-12 00:05
1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 아파트에 신반포23차, 경남 등 3개 단지 통합 재건축 추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호영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 3차·23차, 경남 아파트 등 3개 단지의 통합 재건축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이들 단지를 하나로 묶어 재건축하면 현재 10~12층 2396가구가 최소 35층 이상 3200여 가구의 한강변 대단지로 변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반포 3차·23차, 경남 아파트와 상가 등 입주민 대표는 최근 한자리에 모여 3개 단지 통합 재건축 추진을 위한 회의를 열고 '통합 재건축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달 중순부터 주민을 대상으로 통합 재건축 설명회를 개최하고 조합 설립 동의서를 걷어 이르면 6~7월 통합 재건축 조합을 설립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통합 재건축에 우호적이고 사업 진행 속도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사업 전망이 밝은 편이다. 대개 상가는 재건축에 소극적이어서 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지는 사례가 많지만 경남 상가도 통합 재건축을 지지하고 있다.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여러 단지를 한꺼번에 재건축하려면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지만 통합 재건축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3개 단지는 하나의 저밀도 단위주거구역(1주구)으로 묶여 있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통합 재건축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3개 단지가 순조롭게 통합될 경우 대규모 브랜드 단지로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도서관 등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으며 운영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일조권과 한강 조망권 등을 둘러싼 단지별 민원과 소송 문제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여지가 생긴다.
신반포3차 추진위 관계자는 "올림픽대로 덮개공원을 기부채납하면 분양 가구 수가 늘어나고, 특별건축구역 지정과 우수디자인 지정 등으로 주민들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지는 맏형 격인 신반포 3차가 오는 29일 조합 창립 총회를 열고 먼저 조합을 꾸린 뒤 3개 단지가 참여한 조합과 합칠 예정이다. 통합 재건축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단지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지고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신반포 3차 전용면적 108㎡는 올 초 12억7000만원에 실거래된 뒤 현재 12억5000만~13억원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건축 아파트값이 단기 반등하면서 찍었던 2011년 최고점(12억8500만원·KB시세)을 넘보고 있다. 경남도 집값만 놓고 보면 최고 전성기다. 이 아파트 전용 97㎡ 매매가는 처음으로 11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11억~11억3000만원 선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등 부동산3법 국회 통과와 10여 년 만에 가시화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등 겹호재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로 인접한 단지의 경우 통합 재건축이 단지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단지별로 대지 지분, 조망권, 평형 등이 달라 이해관계를 조정해 주민 간 분쟁을 최소화하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신반포 3차·23차, 경남이 통합되면 한강 조망권과 공원, 교통 여건, 학군, 편의시설 등을 감안할 때 현재 반포의 간판 아파트인 반포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와 대림 아크로리버파크(1612가구)를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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