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스트·포미닛` 큐브엔터 "중국·일본서 케이팝 선도”
입력 2015-03-11 16:22  | 수정 2015-03-11 17:02

연예콘텐츠 회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엔터)가 우리기업인수목적2호와의 합병상장을 통해 한류 대표 기업 반열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충민 큐브엔터 대표이사는 합병상장을 앞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능력 있는 가수를 발굴하고 세계적 스타를 양성해 케이팝과 한류를 선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6년 설립된 큐브엔터는 아이돌 그룹 비스트, 포미닛, 비투비 등과 지나, 신지훈, 비, 노지훈 같은 솔로 가수와 계약을 맺었다. 개그맨 김기리와 곽승남, 나종찬, 조서하 등 연기자도 큐브엔터 소속이다.
회사 측은 이번 상장을 통해 이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 다양한 지역에서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총 매출액 중 국내부문이 71%를 차지한 만큼 지속 성장을 위해선 일본과 중국 등 다른 지역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 기반을 이미 닦아놓은 상태다. 2013년 하쿠호도DY미디어파트너스와 비스트의 활동을 총괄하는 계약을 체결해 개런티 80억원을 3년에 걸쳐 나눠 받기로 했다. 비스트는 일본에서 올해 총 석달간 아레나 투어와 돔 공연을 열 계획이다. 그외 포미닛과 비투비도 일본 활동 일정이 잡혀있다.
박 대표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정치적 갈등과 상관 없이 꾸준히 콘텐츠를 소비한다”며 "메가 히트 콘텐츠를 통해 '휴화산'인 일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중국 시장에서도 협력사를 물색하고 있다. 소속 연예인의 현지 활동을 뒷받침할 유통망과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큐브엔트는 중국의 문화산업 시스템이 성숙하지 못한 만큼 정확한 사업 방식을 확정하진 못했지만 현지 회사와 전략, 자원을 공유한다는 큰 그림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그룹 내 아티스트 한명 한명을 브랜드화하고 체계적인 내부 제작 시스템으로 신곡을 월 평균 1회씩 발표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의 케이팝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소속 가수들과의 계약에 대해선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강조했다. 박 대표는 "계약 연장은 만료 6개월 전부터 논의하는 게 보통”이라면서도 "비스트는 회사가 시작될 때부터 함께 고생한 만큼 재계약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회사 매출의 54%(지난해 3분기 기준)를 벌어온 비스트는 2016년 10월 계약이 종료된다. 포미닛도 같은해 6월이 계약 만료일이다. 비(본명 정지훈)와 김기리는 올해 9월에 계약이 끝난다.
큐브엔터는 이번 합병상장으로 142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이중 80억원은 사업 확장에 따른 빌딩 등 업무시설과 연습생, 소속 연예인의 교육시설을 마련하는 데 사용한다. 나머지 62억원은 연예인 계약금과 신인 개발팀 운영자금, 해외 프로듀서를 영입하는데 쓸 계획이다.
합병기일은 이달 30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9일이다. 발행주식은 약 2500만주로, 시가총액은 합병가액 기준으로 577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합병 후 최대주주는 IHQ외 4인으로 56.07%의 지분을 갖는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매도가 제한되는 보호예수기간은 1년이다. 그외 유니버설뮤직(8.01%)와 유경피에스지자산운용(3.99%), 이트레이드증권(1.79%) 등 주주는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는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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