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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이태임, 그 놈의 ‘혀’ 때문에 다 잃었다
입력 2015-03-11 16:19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이태임이 사면초가에 처했다. 불씨는 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혀 한 번 잘못 놀렸다가 그동안 쌓은 공든 탑들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을 왜 간과했을까.

11일 SBS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이하 ‘내반반) 제작진은 그동안 욕설 논란으로 파장을 일으킨 이태임의 하차를 결정했다. ‘내반반 측은 이태임의 건강상 문제를 이유 삼아 하차를 결정했다고 발표했지만 그 배경에 이태임 인성 논란이 아주 배제된 건 아니었다. 이태임은 이로써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되는 비운을 맞았다.

잘나가던 섹시 여배우의 활동에 제약이 걸린 건 ‘세치의 혀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달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도중 이재훈의 초대로 등장한 예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소동을 일으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예원 측은 이태임이 갑작스럽게 욕을 했다고 주장했고, 이태임 측은 예원의 버릇없는 행동에 폭발해 이성을 잃은 것이라며 팽팽하게 맞섰다.



뒤늦게 알려진 이 사건의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섹시라는 수식어만 붙던 이태임에겐 ‘욕설이란 불명예가 더해지며 여러 추측 기사들이 쏟아졌다. 이태임 측이 보도가 나간 시점보다 하루 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언론은 물론 누리꾼의 반응도 냉랭했다. 소속사와 법적 분쟁중인 클라라와 묶이며 ‘86년생 섹시스타들의 저주라는 내용의 기사들도 쏟아졌다. 섹시 여배우에서 영화 ‘헬머니 능가하는 ‘욕미넴 이미지로 추락한 건 한 순간이었다.

‘내반반에도 자연스럽게 불똥이 튀었다. 안그래도 저조한 시청률로 조기종영설에 시달리던 차에 이태임 논란은 ‘내반반 이미지엔 치명타였다. 드라마 내용보다 논란 이후 이태임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앞으로도 출연하는지가 더욱 조명 받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태임 하차설과 이를 부인하는 제작진의 공식입장이 쏟아져 나왔고, 극 전개가 어디로 흐르는지는 아예 관심사 밖으로 떠밀려 버렸다.

결국 ‘내반반 제작진은 극약 처방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이태임이 맡은 순수란 캐릭터를 없앨지, 혹은 대역을 쓸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의 하차를 결정해 버린 것. 온갖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이태임을 빼고 잡음을 덜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였다.

3주간 이어진 이태임 사태는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 여배우는 이제 고작 서른 살이라 말의 무서움을 몰랐던 것일까. 프로답지 못한 처사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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