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한은 금통위)의 3월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전문가들은 금리동결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세계적인 금리인하 영향 등으로 이번달 금리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온 뒤 다음달 한은이 추가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선진국들의 기준금리 인하에 최근 중국과 인도가 동참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통화완화 기조가 강화됐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경환 부총리 등이 디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하면서 금리인하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단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결정된데다 한은은 오는 4월까지 적극적인 경기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당장의 금리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4월 중 금리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이 개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4월 수정경제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경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데다 국내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부담감이 남아있어 당장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완화 움직임과 국내 디플레이션(저물가 상태가 오래 지속돼 경제가 활력을 잃는 현상) 압력에 대한 한은의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하며 3~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최근 저물가 기조가 심해져 실질금리 하락이 제한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 명분이 강해졌다”며 "소수의견 뿐 아니라 한은 총재의 코멘트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달 17일 금통위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4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2.0%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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