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돈은 안돌고…기준금리 결정 앞두고 ‘깊은 시름’ 빠진 한은
입력 2015-03-11 14:38  | 수정 2015-03-13 15:43

12일 기준금리를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준금리에 대한 인하압박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지만 1월 통화승수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며 돈을 풀어도 돈이 돌지 않는 ‘돈맥 경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가계부채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은이 발표한 ‘1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1월 통화승수는 18.5배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5개월만에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통화승수는 지난해 8월 18.9배로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같은해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11월에 19.5배로 회복됐다. 하지만 12월(19배)에 다시 급락했고 1월에 바닥을 친 것이다.
통화승수는 중앙은행에서 공급하는 본원통화가 1원 공급되었을 때 통화량이 몇 원이 되지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돈의 총량을 의미하는 통화량(M2)을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본원통화로 나눈 수치다. 통화승수를 통해 한은이 돈을 풀면 이 돈이 민간에서 얼마나 유통되는지를 알수 있다. 통화승수가 하락하면 한은이 돈을 풀어도 금융기관 안에서 돌지 않아 통화량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줄어든다. 통화승수는 지난 2008년에는 27배에 달한적도 있었지만 2010년 이후 계속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계부채는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한은은 2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를 통해 지난달 말 현재 가계에 대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566조원으로 1월보다 3조7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집계가 시작된 2008년 이래 2월 중 증가폭으로는 역대 최대로 종전 최대는 2009년 2월의 2조6000억원이었다.
특히 가계대출중 주택담보대출은 2월 한달간 4조2000억원 증가해 2월중 가장 큰 규모로 늘었고 예년 2월의 증가폭에 3배에 육박했다.
종전 최대 2월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2009년 2월의 3조1000억원이었으며 예년 2월중 증가폭은 평균 1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이정헌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거래 호조와 저금리 등 영향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해 늘어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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