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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리스트’ 있나 없나…연예계 ‘전전긍긍’
입력 2015-03-11 14:38 
배우 김성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배우 김성민이 마약류 관리 위반(필로폰 구매 및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된 가운데 곧 불어닥칠 후폭풍에 연예계가 바짝 긴장하게 됐다.
성남수정경찰서 백남수 형사과장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인터넷을 통한 마약판매가 기승을 부린다는 제보를 받아 마약사범 15명을 잡았다”며 연예인 김성민을 비롯해 만 17세 청소년, 자영업자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 차례 투약을 인정한 김성민은 지난해 11월 24일 100만원 가량을 필로폰 판매책에게 입금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캄보디아에 거주 중인 한국인 마약판매책은 인터폴 공조수사를 통해 추적 중이다.
연예가에서는 '하필 또 김성민이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웃프(웃기면서 슬프게도)지만 그의 '우직한 성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민의 한 지인은 "그는 자기 잘못을 과감히 인정하는 스타일이다. 얌체처럼 요령을 피워 빠져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브리핑 중인 성남수정경찰서 백남수 형사과장(사진=유용석 기자)
덕분에 그와 친하게 어울린 몇몇 연예인이나 주변인이 경찰 용의선상에 자연스럽게 오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마약류 투입은 결코 혼자 이뤄지지 않는다. 그리고 한 번 빠지면 또 하게 돼 있다"고 증언한다.
공교롭게도 김성민은 지난 2008년 필리핀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투약하고,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2010년 구속 기소됐다가 이듬해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이후 배우 박용기와 강성필, 개그맨 전창걸, 가수 크라운제이 이센스 등이 줄줄이 대마초 흡연 협의 등으로 엮여 죄값을 치렀다.
이들 모두 김성민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 때문에 일명 '김성민 리스트'에 대한 소문이 확산하면서 애꿎은 피해도 발생했다.
마약 사범 특성상 상선(자기 위의 다른 판매책이나 구입자)을 고발하면 감형해주는 관행도 있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플리바겐(plea bargain·사전형량조정제도)이다. ‘플리바겐은 특정 형사사건과 관련된 신고·제보·자수를 하는 과정에서 그와 관련된 제보자 본인의 범죄가 함께 드러난 때 그에 대해서만은 형벌을 감경 또는 면제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우리나라 검·경찰은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갈수록 지능화·은밀화 돼가는 범죄 수사 과정에서 공범의 제보·자수를 유도하고 그들의 협조를 얻어 해당 사건들을 좀 더 원활하게 수사하기 위해 어느 정도 용인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 중론이다.
결국 이번에도 김성민과 의외로 친분이 깊은 힙합가수 A가 벌써 호사가들 입방아에 올랐다. 힙합 장르 특성상 대마초 유혹이 있는데다 김성민과 A가 자주 어울렸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불똥이 튄 것. 경찰 관계자는 "다른 연예인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수도 있지만 아직은 조사 중인 부분이라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경찰의 표적이 마약 공급책을 향해 쏠려 있다. 경찰이 성과를 낸다면, 꼭 김성민의 입이 아니더라도 더욱 구체적인 구매자 리스트가 작성될 수 있다. 김성민 외 잘 알려진 연예인의 이름이 추가로 드러날 지 경찰의 향후 수사 범위에 귀추가 주목된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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