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학업으로 받는 스트레스 세계 최고, 다른 이유는 뭐?
입력 2015-03-11 11:15 
사진=MBN


우리나라 아동들이 학업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분석 결과 발표됐습니다.

학업 스트레스가 높은 만큼 한국 아동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편이었습니다.

김미숙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연구위원은 11일 보건복지포럼 최근호(2월호)의 '한국아동의 주관적 웰빙수준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2013년 한국아동종합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한 한국 아동의 주관적 웰빙(well-being) 상태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이 2013년 발표한 '부유한 국가 아동의 주관적 웰빙' 조사 결과와 같은 지표를 한국 아동들에게 적용한 결과, 학업 스트레스 지수는 50.5%로 UNICEF 조사 대상 국가인 29개국 모두보다 높았습니다.


학업 스트레스 지수는 학업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정도가 4점만점 중 3점 이상인 아동이 전체 아동 중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UNICEF의 조사 대상 국가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스웨덴, 핀란드 등 세계 주요 국가가 포함돼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일본, 이스라엘, 터키, 뉴질랜드, 호주는 빠져있습니다.

한국 아동들의 데이터는 2013년이 기준이지만 UNICEF의 조사는 2009~2010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두 조사 모두 11세, 13세, 15세를 조사 대상으로 했습니다.

한국 아동의 학업 스트레스 지수는 전체 평균 33.3%보다 17.2%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가장 낮은 네덜란드(16.8%)의 3배나 됩니다.

학업 스트레스가 높은 만큼 학교 생활 만족도는 낮은 편이어서 한국 아동들의 학교 생활 만족도(학교를 매우 좋아한다고 응답한 아동들의 비율)는 30개국 중 끝에서 다섯번째인 26위였습니다.

한국 아동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18.5%로 전체 평균인 26.7%에 한참 못미쳤습니다.

학교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일랜드(42.5%)였으며 영국(27.6%)과 미국(30.7%)은 평균에 근접한 수준이었습니다.

높은 학업 스트레스와 낮은 학교 생활 만족도로 인해 한국 아동들의 삶 자체에 대한 만족도(삶에 대해 중간이상 만족하는 비율)는 60.3%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크게 낮았습니다.

보고서는 "한국 아동들의 삶의 만족도와 학업 스트레스는 최악인데 반해 주관적 건강상태와 신체증상은 최고인 극단적인 상황"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부분적으로는 고통에 대한 높은 인내심이나 학력 위주의 경쟁적 학교 환경 등 한국의 문화, 환경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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