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Zoom in] ‘뚝딱뚝딱’ 가구에 빠진 스타들, 만들고 팔고 모으고
입력 2015-03-11 09:0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연예인들이 가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디자인 및 제작 외에 수집에까지 나서 눈길을 끈다. 방송 콘텐츠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배우 이천희는 14년 전부터 취미로 가구를 제작해왔다. 그는 이미 만들어진 가구에 몸을 맞춰 생활하기보다, 자신에게 꼭 맞는 가구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나무를 만지기 시작했다.
이천희는 이런 마음을 담아 지난 3일 에세이집 ‘가구 만드는 남자를 출간했다. 13년 배우 인생과 14년 차 가구 목수, 자신이 설립한 가구제작사 ‘하이브로우 대표로서의 역할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천희 보다 앞서 ‘가구 목수로 유명해진 사람은 배우 천호진이다. 천호진은 DIY 쇼핑몰을 운영할 정도로 실력자다. 이 쇼핑몰에는 ‘천호진갤러리라는 게시판이 있어,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천호진은 지난 2009년 ‘천호진의 생활 목공 DIY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KBS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 목수 이삼재 역을 맡은 천호진이 이러한 경험을 살려 연기에 반영한 일화는 유명하다.
가구에 대한 스타들의 열의는 제작에만 그치지 않는다. 수집과 디자인에 열성적인 주인공은 그룹 빅뱅의 탑이다. 그는 인테리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파다한 ‘가구 수집가라고 한다. 그가 수집한 의자는 80여 점에 달하고, 미술과 디자인에 관한 프로젝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DIY가구공방협회 한 관계자는 동네마다 공방이 하나쯤은 있을 정도로 가구 제작을 취미로 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유명 스타의 가구 제작은 일반인들의 가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규모가 큰 공방은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방송가에서는 ‘셰프테이너(chef와 entertainer의 합성어)가 각광받고 있다. ‘요리를 넘어 ‘요리사가 스타성을 갖춤으로써 대중친화적으로 변모했다. 이처럼 가구도 하나의 오락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리 프로그램처럼 가구제작을 소재로 다양한 포맷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환 가구 디자이너는 제작 과정, 나무 선택 방법, 여러 가공 기법 등 가구에 얽힌 이야기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특히 남성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물론 남녀노소 모두 제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다양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요리처럼 쉽고 안전하게 따라할 수 있고 결과물이 바로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가구제작에 관심을 갖게 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예인들의 스타성에 치중할 경우 부작용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가구업계 종사자는 인기 연예인이 만든 가구에 프리미엄이 붙는다면 작업경력이 많은 베테랑 제작자들이 박탈감이나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