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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극장에 묻는다’②] 참여연대-청년유니온 “관객 불만에 관심 갖자”
입력 2015-03-10 13:32 
사진=참여연대 홈페이지 캡처
[MBN스타 여수정 기자] 앞서 다음 아고라 게시판 ‘영화관에 불만 있는 시민·네티즌들 모두 모여라에 대한 대형 멀티플렉스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의견을 들어봤다.

그렇다면 해당 게시판에 참여한 참여연대와 청년 유니온의 입장은 어떤지, 게시판 참여부터 현재까지의 입장을 들어봤다.

◇ 참여 연대.

Q. 어떤 계기로 해당 게시판을 만들었고 참여하게 됐는가.

A. 시민이 가장 대중적으로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영화보기이다. 그런데 국내 영화 산업에서의 투자·배급·상영의 독과점 형태로 인한 불공정거래행위가 증가하고 있고 시민․소비자들에게 폭넓은 피해를 끼치고 있다며 시민과 참여연대 회원들이 제보해주었다. 그리고 우리도 직접 영화관에 가보니 느낄 수 있었다.

현재 국내 영화 산업에서 극장 상영업계 현황을 보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와 같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전국 체인형태의 멀티플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81%(2013년 기준)로 영화상영 분야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영화관 3사같은 멀티플렉스는 전체 시장에서 극장수 83%, 스크린수 94%, 좌석수 9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수치를 통해 영화관 3사들이 국내 영화 산업을 독식하며 이익을 벌어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관마저도 재벌․대기업이 장악하면서 벌어진 이 독과점․담합․폭리․각종 불법행위를 시민들의 관점에서 문제를 찾아보고 반드시 개선할 필요성이 있어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

Q.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해당 게시판에 접속해 의견을 주장하는가. 또한 참여연대 측에 얼마나 많은 사항이 접수되는가?

A. 현재 216건의 게시 글에 댓글까지 포함하면 전체 수백여건 될 거 같다. 참여연대로 전화도 많이 오고 회원들도 오가며 사안에 대해 공감해주고 있다.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영화관실태조사단을 꾸려 단체 실사를 해오기도 하고, 참여연대 회원들도 직접 조사해오는 등 활성화되고 있다.

Q. 참여연대는 물론 총 3곳이 해당 게시판을 위해 참여하고 있다. 각각 조직의 하는 일은 무엇이며 관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A. 우선 참여연대는 영화관의 불공정거래행위 신고 등의 행정처분 및 법적 조치 수행, 시민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시민참여 캠페인 진행, 관계당국과 영화관에 대한 감시 활동 등을 한다. 민변민생경제위원회는 영화관의 불법, 부당한 정책 및 제도 개선을 위한 공익법률지원 활동을 하고 있고, 청년유니온은 참여연대가 하는 일도 같이 함을 물론, 청년 노조조합이므로 시민 뿐 아니라 영화관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알바들의 노동환경 및 처우 개선, 실태 파악 등을 맡는다.


Q. 게시판에 접수된 불만 외에 참여연대 측으로 접수되는 불만이 있는가.

A. 영화관 내 스낵코너에서 파는 간식이 모두 비싸다는 민원이 많다. 특히 생수값은 편의점보다 더 비싸다. 또 외부 음식물 반입이 가능하게 규정이 바뀌었는데,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서 영화관 내 스낵코너를 이용하는데 대체로 비싸 불만이 많다. 파는 것들도 팝콘이 대부분인 것도 소비자 선택권이 다양하지 않은 점도 불만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할인 정책에 대한 문제도 많다. 카드소지자나 통신사 제휴 할인 혜택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대학생할인, 어린이 할인, 가족할인 제도는 없음. 요즘엔 아이들 영화도 많고 가족들도 영화를 많이 보는 것을 아는 영화관들에서는 할인정책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서는 게 아니라 이러한 때를 노려 이익을 챙기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 이런 문제를 포함해 보다 소비자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문제들이 제보로 들어오고 있어 검토 중이다.

Q. 거리 캠페인과 기자회견 등 최대한 자주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앞으로 계획된 활동이나 이런 활동으로 어느 부분이 가장 많이 달라졌는가.

A. 거리에서 시민설문 진행한 내용과 아고라 게시 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취합한 영화관 불만사항들이 많은데 곧 영화관 3사를 이 불만사항을 가지고 영화관 본사를 직접 방문해 개선 요청을 할 계획이 있다. 우리나라는 대기업이 제공하는 여러 가지를 주는 대로 소비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영화관도 마찬가지로,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만 주로 보게 되거나 (자사 제작영화 상영관과 상영수 문제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는 영화를 못 보는 경우가 많다) 팝콘값이 비싸다고 나 혼자만, 우리끼리만 생각했던 영화관의 불만사항이 알고 보니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는 문제들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갈수록 소비자 선택권이 침해당하는 구조인데 시민(소비자)의 정당한 권리가 더 이상 침해되지 않게 하기 위해, 또 침해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되고 이런 인식을 시민들도 동의하고 있는 거 같아 다행이다.

영화관에 직접 영화관 개선사항 시정 요구하러 방문 계획 예정이고, 국내외 영화관 정책 비교해 좋은 정책 도입 촉구 및 개선 사항 발표 및 대기업 영화관들로 인해 피해받는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권익 보호 활동 등을 생각하고 있다.

Q. 팝콘 등 폭리와 무단 광고 상영, 3D영화상영 문제, 주말 시네마포인트 사용 거절 등은 공정위에 모두 신고했다고 들었다. 어디까지 결과가 나왔는가.

A. 2월9일 신고했고 현재 조사 중이다. 또한 대형 영화관들로 인한 소비자 입장에서 부당하고 불만 사항에 대해 자료가 취합 되고 있고 검토 중이다. 소비자 입장 뿐 아니라 대기업 영화사들의 불공정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는 제작사들의 피해 사례를 검토 중이므로 빠르면 3월 내 추가 신고가 들어갈 수 있겠다.

Q. 참여연대를 대표해 극장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최근 한 달 동안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들었을 텐데 영화관 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표적인 영화관에서 시민들에게 사과는 커녕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 대형 멀티플렉스들이 소비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시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불만을 느끼는지 세심하게 청취하여 즉시 개선할 수 있는 것부터 바꾸는 노력이라도 보여야 하지 않겠나싶다.

2014년 극장 입장권 매출액은 극장의 가격차별화 정책 등이 평균 관람요금 상승을 가져오면서 역대 최대 액수인 1조 6641억 원을 기록, 2013년 대비 7.3% 증가했다. 관객 수도 2년 연속 총관객 수 2억 명을 돌파해 2013년 대비 약 0.8% 증가한 2억 1506만 명에 달해 역대 최다라고 한다. 그 결과 2014년도 인구 1인당 평균 관람횟수는 2013년보다 증가해 4.19회에 달했다고 하는 정도로 영화관 수익이 엄청났다. 그렇다면 영화관들은 시민들로 인해 가능했던 만큼 시민에게 혜택을 돌려드리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사진=청년유니온 홈페이지 캡처
◇ 청년유니온.

Q. 참여연대와 함께 주최자로 활동 중인데 어떤 계기를 통해 참여하게 됐는가.

A. 대형 멀티플렉스 재벌대기업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투자-배급사, 상영관, 제작사 모든 영역을 넘나들며 상영관 시장 내에서도 압도적으로 지배적인 사업자의 위치에 있다. 이들은 팝콘 가격 폭리 및 담합, 상영시작 시각을 어기고 광고를 길게 상영, 좌석 앞뒤 공간이 부족한 등 많은 부분에서 영화 관객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며 시장지배자적 위치를 이용하여 관객의 다양한 영화를 선택할 권리,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팝콘이나 영화티켓을 구매할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청년유니온은 청년들의 문화/정치/노동 영역에서의 권리를 향상시키기 위한 단체(노동조합)로서 청년들이 많이 이용하고, 일하고 있는 영화관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한 관행들을 타파하고자 본 참여연대가 주도하는 캠페인에 함께 하게 되었다.

Q. 청년유니온이 해당 게시판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가.

A. 온라인 게시판 등을 통해 영화관 아르바이트들이 일하는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부당대우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임금체불 등 근로기준법에 위반되는 사항들에 대해서는 전화 등을 통해 상시적으로 노동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Q. 게시판을 통해 어떤 부분이 변화됐으면 하는가.

A. 영화 상영을 제 시각에 시작하고 보다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는 등 관객들의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적극적으로 개선에 나서고, 시장지배자적 위치를 악용하여 소비자들에게 불합리한 대우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시민들이 영화관에 대한 불편사항들을 이야기하여 개선해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 사회의 지배적 위치에 있는 재벌대기업들의 문제점들을 짚어 하나씩 해소해나갔으면 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고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세부 논의를 통해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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