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여바 부에나 센터에서 연 특별행사에서 발표한 새로운 맥북 모델에는 외부 연결 단자가 2개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오른쪽에 달린 지름 3.5mm 이어폰 단자이고, 나머지 하나는 왼쪽에 달린 USB-C 단자입니다.
USB-C 단자는 기존 USB-A형 포트의 3분의 1 크기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좌우나 상하 구분이 없어 어떻게 끼우더라도 제대로 작동하고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신규격 단자입니다.
이 단자는 USB 3.1 규격을 통한 데이터 전송, 디스플레이포트 1.2, HDMI, VGA단자 등 일반적인 비디오·데이터 전송 단자뿐만 아니라, 충전 기능까지 겸합니다.
이 때문에 신형 맥북에는 별도 충전 포트가 없습니다.
맥북을 충전하는 것과 동시에 USB 외장 메모리를 꽂아서 데이터를 읽어들이거나 외부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려면 별도로 판매하는 어댑터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처럼 애플이 단자 크기와 수를 대폭 줄여 버린 것은 매우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새 맥북의 두께는 화면과 키보드를 접어서 닫았을 때 가장 두꺼운 부분이 13.1mm에 불과한데, 이는 2010년에 나온 제1세대 아이패드의 두께(13mm)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또 새 맥북의 무게는 920g에 지나지 않으며, 냉각을 위한 통풍기가 달려 있지 않습니다.
화면은 16:10 비율의 12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화소 수 2304×1440)이며, 디스플레이의 두께는 0.88mm에 불과합니다.
사용 시간은 무선 인터넷 서핑 등을 할 때 약 9시간이라고 애플은 주장했습니다.
애플은 이 제품을 위해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전면적으로 새로 개발했습니다.
애플은 보통 키보드의 '가위식' 메커니즘 대신 '나비식' 메커니즘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사용자의 손가락이 키의 어디를 누르든 정확히 반응토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누르는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가 여러 개 달린 '포스 터치' 트랙패드를 개발해 촉각 피드백 등 사용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제스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 코어 M 프로세서를 사용해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제품에 비해 연산 성능이 처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대 2.4GHz(기가헤르츠) 터보 부스트 속도의 1.1 GHz 듀얼코어, 8GB 메모리, 256GB 플래시 스토리지, 인텔 HD 그래픽스 5300을 탑재한 모델은 159만원부터, 최대 2.6GHz 터보 부스트 속도의 1.2 GHz 듀얼코어, 8GB 메모리, 512GB 플래시 스토리지, 인텔 HD 그래픽스 5300을 탑재한 모델은 199만원부터 각각 판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