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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한나 “예뻐서 캐스팅된 건 아닌 듯한데요?”
입력 2015-03-10 10:19  | 수정 2015-03-10 10:2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엉덩이골이 보이는 드레스로 화제가 됐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는 정사신으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영화 ‘친구2와 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나쁘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며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배우 강한나(26). 하지만 대중의 시선은 일방적이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당연히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앞으로 잘 해나가고, 필모그래피가 쌓이면 달라지지 않을까요? 일단 조금이라도 관심을 두시는 거니까 고마울 뿐이에요.”
강한나는 조선 개국 7년, 서로 다른 욕망을 순수하게 좇는 세 남자의 선 굵은 드라마가 담긴 영화 ‘순수의 시대(감독 안상훈)에서 홍일점 가희 역을 연기했다. 김민재(신하균), 이방원(장혁), 진(강하늘)과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정사신에 대해 필요했던 신”이라고 강조한다. 딸 부잣집 막내인 그에게 보수적인, 술도 입에 대지 않는 둘째 언니도 처음에는 고깝게 봤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눈물을 흘렸단다. 왜 베드신이 있어야 하는지 알겠네? 정말 중요하다”라는 말과 함께 전폭 지원했다. 가족의 든든한 응원을 받았고, 민망할 수도 있는 베드신을 수월하게 해냈다.
강한나는 극 중 순수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오가며 러닝타임 내내 ‘다색다변화라고 할 연기와 표정을 선보인다. 그 눈빛과 표정이 한 사람이 맞나하고 의심할 정도다. 신인에게는 이해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
엄청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긴 했어요. 하지만 그것에 짓눌려서 연기를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고, 책임을 지운다는 건 나를 믿는다는 것이기도 하니 정신 차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죠. 4월 1일, 안동 군자마을에서 첫 촬영 날이 눈에 선해요. 만우절이었는데 ‘거짓말처럼 촬영을 하네?라고 생각했죠. 군자마을의 꽃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강)하늘씨 등 다른 배우들과 둘러앉아 ‘이 시대는 정말 이런 모습이었겠구나 생각했어요. 강하늘과 신경전을 벌이는 신이긴 했지만 겉으로는 편하게 대하면서 연기했죠.(웃음)”
여주인공이라는 것도 좋았을 테지만, 기존 작품들에서 나왔던 팜므파탈이 아니었기 때문에 또 좋았다. 세 명의 남자를 파멸로 이끌지만 그 방법이 각기 다르다. 특히 민재에게는 독함이 아니라 따뜻함, 모성애를 자극해 가희에게 빠지게 했다. 이는 줄거리 전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민재를 연기한 신하균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재미도 전한다.
강한나는 솔직히 자신이 왜 여주인공으로 뽑혔는지 모른다고 고백했다. 다만 감독이 그렸던 가희의 모습과 내가 대본에서 느꼈던 가희 모습이 닮았던 것 같다”고 짚었다.
감독님과 제가 같은 방향을 바라봤고, 그게 맞아떨어졌던 것 아닐까요? 분명한 건 ‘가희가 미인이어서 민재가 반한 건 아니다라는 거예요.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셨거든요.(웃음)”
강한나는 고등학생 때 유명한 매니지먼트사 매니저로부터 제의를 받았다. 이름만 대면 아는 연예인들이 즐비했는데, 당돌하게 중앙대 연극학과에 가고 싶다”며 거절했다. 나중에 그 매니저를 현재 소속사인 판타지오에서 다시 만났다.
강한나를 알아본 본부장은 중앙대 가고 싶다고 했는데 갔어요?”라고 했고, 강한나도 네”라고 웃었다. 인연은 그렇게 돌고 돌아 만나는가 보다. 평범한 얼굴이 경쟁력”이라고 하는 그지만 이미 고등학생 때 눈에 띄었고, 판타지오에 들어오게 된 것도 소속사 관계자가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하는 강한나를 보고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이다.
5살 때부터 발레를 10년 했지만 재능이 없음을 알고 포기했다”는 강한나는 현재 연기가 좋다. 재능을 발견해나가고 있다. 이 상황 자체만으로 좋은 듯했다.
고등학생 때 연기 학원을 찾아간 적이 있어요. 10분 동안 시간이 주어졌는데 그 상황에서의 빛과 공기, 전율이 아직도 생생해요. 연기하는 게 정말 좋아요. 재미있기도 하고요. 연기는 삶을 표현하는 거잖아요. 학교에서 연극할 때나, 독립영화에서나, 상업영화에서나 매번 연기할 때마나 새롭다고 느껴요. 빨리 다음 작품, 또 오랫동안 연기를 해야겠어요.(웃음)”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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