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월호 때문에"…사조, 오룡호 유가족에 막말 물의
입력 2015-03-09 20:30  | 수정 2015-03-09 20:55
【 앵커멘트 】
MBN이 단독으로 전해 드린 오룡호 침몰 사고가 있은지 내일로 100일이 됩니다.
그동안 사조 측은 유가족에게 막말하는 등 논란을 빚다가, MBN 취재가 시작되자 유가족과 합의했는데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2월1일 베링해협에서 침몰한 오룡호.

이 사고로 무려 5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한국인 사망자도 11명에 달했습니다.

'제2의 세월호 사고'였지만, 사고 수습과 협의는 커녕, 사조 측은 상경한 유가족을 길거리로 내몰았습니다.

심지어 따로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를 언급하며 합의를 종용하고,

"분위기 때문에 막…. 세월호가 안 났으면 이슈가 안 됐다고. 끝났었다고. 세월호 때문에…."

살아남았다면 교도소에 가야 했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살아남은 승무원들은 철창에 가야 하는 거야. 승무원이 똑바로 배를 지켜야 하는 거야. 여객선하고 다르다."

오룡호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것은 간단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장섭 / 오룡호 유가족
- "아직도 형 입관할 때 모습 눈에 선한데, 사조에서는 추모비 이야기를 들은 척도 안 하고. (그냥 추모비…?) 추모비, 그것밖에 없어요."

사고 직후 회장의 발언은 결국 쇼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주진우 / 사조산업 회장 (지난 12월 3일)
- "해결을 하기 위해서 만전을 기하고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습니다.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을 제가 질 것이고…."

사조 측은 유가족에 대한 막말 논란에 대해 MBN이 취재에 들어가자, 막말 논란을 했던 임원을 파면하는 한편, 유가족 측과 합의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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