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입 쇠고기의 역습…밀려나는 한우
입력 2015-03-09 19:42  | 수정 2015-03-09 20:56
【 앵커멘트 】
요즘 소고기 소비시장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우는 공급이 줄었는데도 가격이 떨어지고, 수입 소고기는 많이 수입돼도 가격이 오르는 겁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차민아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서울 외곽의 한우 전문 식당촌.

점심 시간인데도 주차장이 썰렁합니다.

간간이 있던 점심 고기 손님은 거의 없고, 갈비탕을 찾는 손님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한우 판매 식당 주인
- "옛날보다 고기는 덜 나가요. 갈비는 비싸니깐, 아무래도 경기도 안 좋고…."

이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한우 버거가 호주산 버거에 밀립니다.


한우 버거가 2천 원이나 비싼 데다 주 소비자인 젊은층은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강진우 / 서울 면목동
- "(한우 버거는) 가격도 좀 비싸고 수입산이든 한우든 큰 차이 못 느끼겠어서…."

실제로 한우는 지난 1년 사이 공급이 10% 이상 줄었는데도 오히려 가격이 내렸습니다.

반면, 수입 소고기 시장은 공급량은 늘었는데 수입 단가가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싼 한우보다는 저렴한 수입산 소고기를 더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박태영 / 대형마트 축산담당
- "예전처럼 수입육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이 없어 오히려 한우만큼 판매되고 있고 오히려 호주산이라는 청정 이미지로…."

얇아진 소비자들의 지갑이 육류 소비 시장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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