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신지체 형에 어머니까지 파킨슨병…비참한 선택
입력 2015-03-09 19:41  | 수정 2015-03-09 20:33
【 앵커멘트 】
정신지체 장애인 형을 돌보던 동생이 형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형에 이어 어머니까지 파킨슨 병을 앓게 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당산동의 한 아파트.

어제 새벽 이곳에서 41살 박 모 씨가 자고 있던 자신의 친형을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박 씨의 형은 정신지체 2급 장애인.

형을 살해한 박 씨는 어머니 김 모 씨를 이끌고 아파트 2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박 씨는 어머니에게 "같이 가자"며 동반 자살을 요구했고, 어머니는 이를 막으려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하러 간 사이 박 씨는 이곳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30여 년 전 아버지가 숨진 뒤 박 씨는 어머니와 단둘이 형을 돌봤습니다.

병수발 때문에 평생 취직도 하지 않고 힘든 내색도 없었던 박 씨.

그런데 최근 공장을 운영하던 어머니까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막내는 한 번 보고 엄마는 서너 번 보고. 어머니는 병원 갔다 오는데 걸어다니는 게 몸이 불편하신 거 같더라고."

경찰은 형에 이어 어머니까지 병을 얻자 박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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