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농협중앙회, 부실조합원 명부 알면서도 방조"
입력 2015-03-09 19:40  | 수정 2015-03-10 10:32
【 앵커멘트 】
경북의 한 축협에서 절반이 무자격자로 채워진 부실 명부로 조합장 선거를 치르려 했다는 사실, MBN이 단독으로 전해 드렸는데요.
농협중앙회는 이런 부실 명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알면서도 방조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농협바로세우기연대가 공개한 경북 의성 축협의 지난 5일 긴급이사회 회의록입니다.

이 회의록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MBN 보도 직후 무자격 조합원 정리를 선거일 전까지 완료하라는 지도문서를 내려 보냅니다.

이에 따라 하루 만에 전체 조합원의 40%인 772명이 선거인 자격을 잃게 된 것.

또 농협 측은 읍면별로 이미 무자격 조합원 숫자와 비율까지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북 의성읍은 무자격조합원이 46%에 달했고, 사곡면은 60%, 신평면은 66%가 무자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최양부 / 농협바로세우기연대 상임대표
- "(농협은) 무자격조합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굉장히 정밀하게 해서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을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선거인명부에 등재시켰다고 하는…."

전국에서 추가적인 부실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북 김천축협은 조합원 2,350명 가운데, 유자격자 1,150명, 무자격자는 1,200명으로 무자격자가 더 많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기 여주 축협은 1,900여 명 중 580여 명, 양주 회천농협은 1,730명 가운데 1,000여 명이 자격 시비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광채 / 전 원예농업협동조합 이사
- "축사도 없어져 버리고 다 팔고 식당 하는 사람도 조합원으로 가지고 있는 것 이게 문제지요. 서울에서 식당하고 있는 사람도 조합원이에요."

이런 부실 명부로 선거가 진행된다면 선거 후 무더기 당선무효 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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