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 안좋은데 … LG화학·SKT 이사보수는↑
입력 2015-03-09 17:29  | 수정 2015-03-09 22:52
일부 상장사들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1인당 이사 보수한도를 늘릴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9일 매일경제신문이 올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주총회소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 20위권 기업들의 1인당 보수한도는 삼성전자가 4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 등 총 9명의 이사는 올해 390억원 내에서 보수를 지급받게 된다.
삼성전자의 보수한도가 지난해 480억원에서 올해 390억원으로 감소한 것은 장기성과보수가 180억원에서 90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1~2013년 성과를 바탕으로 장기성과보수를 2014년(50%) 2015년(25%) 2016년(25%) 등 3년에 걸쳐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생명(22억원), 네이버(21억원), SK텔레콤(20억원), 삼성SDS(18억원), 제일모직 삼성화재(17억원) 순으로 사내이사 또는 사외이사 1명이 받는 보수한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창업주가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곳은 네이버(이해진 의장)뿐이었다.
몇몇 삼성계열사들은 1인당 보수한도가 전년보다 줄었다. 1인당 보수한도가 53억원에서 43억원으로 19% 감소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제일모직(29%) 삼성생명(11%)의 1인 이사보수한도가 감소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 SK텔레콤 신한지주 LG화학 KT&G 등은 1인당 보수한도가 늘어났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2014년 영업이익이 2013년보다 감소한 상황이다.
연초 밝힌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3107억원으로 전년(1조7430억원)보다 24.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1조2706억원에서 8540억원으로 32.8% 줄어들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8251억원으로 전년(2조111억원)보다 9.2%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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