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지주사 전환 기업들 주가 제각각
입력 2015-03-09 17:27  | 수정 2015-03-09 22:53
올해 말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기업들의 지주회사 전환이 속속 이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각 기업집단 상황에 따라 기업분할 이후 주가 흐름이 제각각이라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분할 이후 지배구조와 재무 상황 변화를 잘 살펴 투자해야 분할에 따른 과실을 챙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한솔홀딩스(지주회사)와 한솔제지(사업회사)로 분할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 지난 1월 26일 이후 이달 6일까지 주가가 각각 17.3%, 22.1% 상승했다. 한솔제지 주가 상승률이 한솔홀딩스를 앞지르는 것은 실적 부진 자회사에 대한 부담을 한솔홀딩스로 넘겼기 때문이다. 인적분할 이후 한솔홀딩스는 옛 한솔제지가 보유 중이던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솔아트원제지 한솔개발 등 계열사들에 대한 재무 부담도 한솔홀딩스가 지게 됐다.
한라그룹과 덕산하이메탈은 인적분할 이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간 주가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덕산하이메탈은 지난달 6일 덕산하이메탈과 덕산네오룩스로 분할 재상장했는데 재상장 당일 덕산하이메탈(지주회사)은 14.76% 급락한 반면 덕산네오룩스(사업회사)는 14.8% 급등했다. 한라그룹에서는 그룹 주력인 만도가 한라홀딩스와 만도로 분할돼 지난해 10월 6일 재상장됐다. 이후 지난 6일까지 만도 주가는 23.4% 하락한 반면 한라홀딩스는 5.4% 상승했다.

한진그룹은 인적분할 이후 지주회사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2013년 8월 대한항공을 한진칼(지주회사)과 대한항공(사업회사)으로 분할했는데 재상장 이후 지난 6일까지 상승률은 한진칼(176.4%)이 대한항공(39.3%)을 크게 웃돈다. 지난해 자회사 진에어의 실적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본 데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 점이 주가 상승 배경으로 풀이된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은 "기업분할 이후 주가 향배는 각 기업집단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갈릴 수 있어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기업별 재무 상황과 지배구조 이슈 등을 점검해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골프존은 지주회사(골프존유원홀딩스)와 사업회사(골프존)로 분할해 다음달 3일 재상장할 예정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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