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구로현대·개포대청 등 "수직 리모델링이냐, 재건축이냐"
입력 2015-03-09 17:12 
지하철 2호선 대림역 앞 신구로현대아파트. 이곳 주민들은 요즘 단지에 걸린 '구로구 최초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 현수막을 떼야 할지 고민 중이다. 작년 4월 25일부터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시행됐지만 재건축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다.
작년 말 재건축이 가능한 아파트 연식 기준이 기존의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되자 사정이 달라졌다. 1988년 입주했기 때문에 3년만 더 기다렸다가 재건축을 하면 일반분양분이 더 늘어나 수익성이 높아질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측과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선도적으로 추진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기준 연한에 관한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자 리모델링을 할지, 재건축을 할지 고민 중이어서 리모델링 조합 설립 등 공식적인 절차를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M공인 관계자 역시 "초역세권 아파트인 데다가 주민들 기대감이 높아 아무래도 재건축 쪽으로 진행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과감하게 재건축 논의를 선회한 단지도 있다. 정부가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한 이후 강남구에선 처음으로 이를 본격 추진 중인 개포동 대청아파트다. 지상 13~15층짜리 6개 동에 전용 39~60㎡형 822가구 규모인 개포대청은 1992년에 입주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하면 15층 단지의 경우 최고 3개 층을 더 지을 수 있고 가구 수도 기존의 15%까지 늘어나 일반분양분을 확보해 공사비 일부를 충당할 수 있다. 작년 10월 말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간 이 단지는 3개 층을 더 지어 지금보다 80가구 많은 902가구 대단지로 변신할 예정이다.

개포대청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는 "굳이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채울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재건축이 더 수익성이 높다는 의견과 재건축 시 추가 분담금이 3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의견 등이 엇갈렸지만 일단은 최근 포스코건설과 공사를 위한 계약을 거의 마무리했고 오는 4~5월께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재건축이냐, 리모델링이냐를 두고 심사숙고가 이뤄졌지만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기본계획 수립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매물은 나오는 대로 거래되고 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면적이 적어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전용 39㎡형의 경우 4억4000만~4억5000만원 선이지만 바로바로 거래되기 때문에 현재는 매물이 없다"고 전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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