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초고가주, 현금배당 늘었지만…개미 몫은 4.7% 불과
입력 2015-03-09 16:10 

코스피 초고가주 기업들의 현금배당이 전년 대비 38%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지만 일반투자자 몫으로 돌아간 금액은 전체의 5%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너무 비싼 가격 탓에 일반투자자의 접근이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가 초고가주 14개 종목의 지난해 현금배당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2조3438억원)보다 38.5% 늘어난 3조2453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현금배당금 중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지급된 금액은 보통주 현금배당액(2조8381억원)의 4.7%에 불과한 1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초고가주는 최근 1개월 동안 일평균 주가가 50만원 이상인 기업으로 삼성전자, 롯데칠성, 네이버 등 14개다.
거래소는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이유를 초고가주의 비싼 가격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접근이 쉽지 않아 배당이 이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저액면가인 500원으로 상장한 삼성에스디에스의 경우 올해 현금배당액(387억원) 중에서 23.9%(92억원)가 개인투자자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제일모직(액면가 100원)도 일반 개인투자자의 주식보유 비중이 10.5%로 현금배당을 실시할 경우 가계소득 환원 금액이 초고가주에 비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코스피 시장에서 초고가주 14개 종목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3.5%였지만 거래량 비중은 0.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거래량 순위도 삼성전자(263위) 네이버(291위)를 제외한 12개사가 400위권 밖이었고, 700위 이하의 최하위권 기업도 28.6%(4개사)나 됐다.
이들 초고가주 14개사 중 13개사가 액면가 5000원의 고액면주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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