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가오는 화이트데이…불황에 사탕도 작아진다
입력 2015-03-09 13:41 

경기 불황 탓에 화이트데이(3월 14일) 선물용 사탕도 점점 작아지고 있다. 특히 사탕과 함께 여성을 위해 핸드백이나 보석 등 고가 제품을 선물로 구입하는 사례도 주춤하고 있다.
9일 편의점 GS25가 최근 4년간 화이트데이 상품 가격대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본 결과 최근 1만원 미만 상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편의점에서 지난 2011년과 2012년에는 1만원 미만 사탕 매출이 전체 사탕 제품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였지만 2013년 73.1%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이 비중은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72%로 여전히 1만원 이상 사탕보다 월등히 높았다. 올해도 이 비중 구성은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화이트데이가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이나 초콜릿 등 선물을 주는 날로 인식된 사실을 감안하면 결국 지속되는 불황이 남성들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충태 GS25 캔디·초콜릿 상품기획자는 화이트데이 전체 매출액이 줄어들진 않았지만 1만원 미만 상품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건 남성 소비자들이 점차 알뜰한 구매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S25는 올해 1만원 미만 중저가 사탕·초콜릿 세트 상품 진열 비중을 80% 가까이 끌어올릴 예정이다. 중저가 상품 종류만 49종으로 갖췄다. 특히 최근 화이트데이 인기 상품으로 떠오른 젤리류 상품에 대해선 ‘2+1 세트로 묶어 알뜰 소비족을 공략하고 나섰다. 제품 포장도 소비자가 직접 해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온라인몰에서도 초콜릿·사탕 매출은 늘고 있지만 여기서 구입하는 주얼리나 핸드백 등 여성용 고가 선물 매출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다. G마켓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남성 고객 초콜릿 구매량을 조사한 결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배 이상(103%) 증가했다. 온라인몰에서도 고가 제품보다는 저렴한 가격대 제품이 잘 팔려 키세스·드림카카오 등 낱개형 초콜릿 매출이 작년보다 무려 287%나 늘었다.
하지만 주얼리 매출은 지난해 화이트데이 직전에 30%가량 급증했지만 올해는 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핸드백 판매량도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명품 핸드백과 고가 시계의 경우 오히려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상훈 G마켓 가공식품팀장은 경기 불황 여파로 화이트데이나 밸런타인데이 같은 기념일 문화도 점차 검소한 선물을 주고 받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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