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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인터뷰] 코리 시거 “정상급 유망주가 부담? 난 즐기고 있다”
입력 2015-03-09 11:42 
다저스 정상급 유망주 중 한 명인 코리 시거는 이번 시즌 첫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경험하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2015시즌을 준비하는 LA다저스 스프링캠프에는 9일(한국시간) 현재 20명의 마이너리그 초청 선수가 참가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당장 개막 로스터 진입을 노리고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구단에서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합류시킨 유망주들도 있다. 내야수 코리 시거도 그 중 한 명이다.
시거는 다저스가 201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위로 뽑은 마이너리그 선수다. 끊임 없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투수를 지명하던 다저스가 뽑은 보기 드문 야수 유망주다.
지난 시즌 상위 싱글A와 더블A에서 118경기에 출전, 타율 0.349 출루율 0.402 장타율 0.602를 기록하며 옳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거는 지난 시즌에도 종종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교체 선수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합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 있는 다저스 클럽하우스, 마이너리그 초청선수들이 자리한 한쪽 구석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재밌게 즐기고 있다. 나와 함께하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오랜 서비스 타임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들과 함께 하며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배우고 있다. 그게 내가 여기 온 이유라고 생각한다.”
돈 매팅리 감독도 어린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얻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도 생애 첫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경험을 쌓는 소중한 기회로 보내고 있었다.
단순히 경험만 쌓는 것이 아니다. 실전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는 9회말 1사 1, 2루에서 중견수 키 넘기는 끝내기 2루타를 터트리며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가 새로운 경험을 위축되지 않고 잘 해나가고 있음은 다저스 선수단의 스프링캠프 ‘연례 행사인 탁구 대회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시거는 대회 조직위원장(?)이자 지난 시즌 챔피언인 클레이튼 커쇼와 한 조를 이루고 있었다.
커쇼같은 투수가 내 파트너라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우리는 꼭 우승할 것이다. 우승을 못하면 정말 화가 날 거 같다.”
그의 큰형 카일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주전 3루수로 자리잡았다. 사진= 천정환
시거는 2015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발표된 유망주 순위에서 상위권(베이스볼아메리카 5위, MLB.com 7위)에 오르며 ‘특급 유망주 반열에 올랐다. 다저스의 트레이드 관련 루머가 나올 때마다 그의 이름이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특급 유망주라는 이름은 선수에게는 큰 영광이지만, 또한 부담이기도 하다. 그동안 수많은 선수들이 꼬리표의 무게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져갔다.
이를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터. 그러나 시거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 경기 외적인 요소들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시거는 야구 선수 형제로도 잘 알려졌다. 그의 큰형 카일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주전 3루수로 뛰고 있다. 그의 작은형 저스틴은 2013년 드래프트에서 시애틀의 지명을 받았고, 지난 시즌 싱글A에서 뛰었다.

이번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다저스와 시애틀이 붙게 되면, 두 형제가 한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가능성도 있다.
아직 형과 같이 경기를 뛴 적은 없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시애틀과 경기를 하면 상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정말 재밌을 것이다.”
시거는 형과 함께 경기하는 상상을 하며 잠시 표정이 밝아졌다. 그러나 더 큰 꿈은 따로 있다. 시범경기가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경기를 하는 것이다.
시거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메이저리그 승격이 임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저스는 후안 유리베, 지미 롤린스, 하위 켄드릭 등 다저스 주전 내야수들이 모두 2015시즌 이후 FA 신분을 얻는다. 이들이 팀을 떠나면 다음 자리는 그의 몫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멋질 것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언제 올라갈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야구 선수로서 목표는 당연히 메이저리그에서 최대한 오랜 시간을 뛰는 것이지만, 올해 목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스프링캠프이고, 시즌을 위한 준비에 전념하고 싶다.”
사람들은 가까운 미래라고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다. 지금 당장은 시즌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그렇게 담담하게 자신의 위치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시거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돈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쌓는 소중한 시간이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후기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등번호 61번을 달고 뛴다. 다저스 61번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코리아특급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비며 달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번호다. 그래서 그에게 그 번호에 대한 사연을 물었다. 내가 선택한 번호는 아니다. 구단에서 받았다.”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싱거웠다. 그에게 번호에 얽힌 이야기를 설명해주자 정말 몰랐다. 그렇다고 하니 정말 멋지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찬호가 사랑받는 선수가 된 것처럼, 그도 다저스에서 사랑받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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