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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화수분’ 최동환 “오오타니도 결국 제구력이다”
입력 2015-03-09 10:15 
LG 트윈스 불펜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우완 투수 최동환의 수줍은 미소.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최강 마운드를 자부하는 LG 트윈스의 불펜은 화수분이다. 올 시즌 이동현을 잔뜩 긴장하게 만든 불펜 기대주들이 시범경기에서도 스프링캠프의 상승세를 잇고 있다.
LG 불펜이 더 두터워졌다. 이동현 유원상 신재웅에 이어 김선규 정찬헌 윤지웅 최동환 전인환 등 불펜진이 든든하다. 시범경기 호투로 양상문 감독도 불펜에 대한 걱정은 덜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표정이 유독 밝은 선수가 있다. 상승세 유지가 스스로도 뿌듯한 듯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우완 기대주 최동환(26)이다. 그는 형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이런 칭찬은 처음”이라며 마냥 행복하다.
최동환은 지난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4타자를 상대로 안타 허용은 없었다. 김태균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곧바로 병살로 이닝을 끝내며 흔들리지 않았다. 구속도 가볍게 140㎞대 중반을 찍으며 자신감이 부쩍 붙었다.
최동환이 스스로 가장 만족하고 있는 것은 자리를 잡아가는 제구력이다. 그는 연습경기 두 경기에서 볼넷이 없었다. 제구가 잡히는 느낌”이라며 감독님이 제구를 항상 강조하셨다. 낮게 더 낮게 던지려고 하고 있는데 애리조나에서 오키나와 캠프를 거쳐 다 좋아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최동환에게 제구력이 필요한 이유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최동환은 최고 구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가진 투수다. 지난해 최고 구속도 149㎞를 찍었다. 제구력만 더해지면 LG의 마운드를 이끌 미래로 손색이 없다.
최동환 역시 구속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그는 일본프로야구 니폰햄 파이터스의 강속구 투수 오오타니 쇼헤이를 예로 들었다. 최동환은 오오타니도 170㎞까지 던지겠다고 했지만 결국 코칭스태프에서 제구나 잘하라고 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나도 150㎞ 이상 던지고 싶다. 하지만 구속보다 제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동환은 시범경기 엔트리에 살아남았다. 이젠 올 시즌 개막 1군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불펜에 대한 부담은 없다. 다른 목표도 없다. 지금은 기회이고 1군에 계속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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